마우스

본선 단편경쟁

서주희 | 2023 | Documentary | Color+B/W | DCP | 30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2.3(일) 15:40-17:04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12.5(화) 13:00-14:24 CGV압구정(본관) 2관 E, GV, 12
12.6(수) 15:00-16:24 CGV압구정(신관) 4관 E, GV, 12
SYNOPSIS

동물실험 연구자이자 비건 생활을 하고 있는 ‘시옽’, 동물해방 활동가이자 동물실험을 통해 개발되는 약을 복용하는 ‘달연’. 두 사람이 살아가는 각자의 세계는 서로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비인간동물과 인간의 위계 속에서 죄책감과 무력함을 느끼며, 그럼에도 생을 이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를 해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로 끝없는 딜레마를 딛고 일어서는 삶. 그 삶을 조명하고 싶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서주희

서주희

STAFF

연출 서주희
제작 서주희
촬영 서주희
편집 서주희
음악 표용수
출연 시옽, 달연

PROGRAM NOTE

다큐멘터리 영화 <마우스>는 ‘지금, 여기’에서 유예되고 착취당하는 비인간 동물들이 마주하는 현실에 어떻게 공감하고 행동하며 나아갈 수 있을지 질문한다. 주인공 시옽과 달연은 주변 환경 속에서 자신의 실천을 고민하며 고통받는 존재들에게 대리 외상 증후군(타인의 고통에 동화되는 심리 외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보인다. 두 사람은 사적인 공간에서는 바뀌지 않는 사회에 절망하고 그 속에 순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끊임없이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들은 현대사회의 빠른 속도 뒤에 남겨진 잔해를 응시하며 서성이는 몸들이다. 영화는 무조건 싸우고 버티고 투쟁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비인간적으로, 퀴어적으로, 여성적으로 연대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머뭇거리는 존재들을 응시하려 애쓴다. 그 경계 바깥의 투쟁 장소는 누군가에게는 거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연구자의 실험실이기도 하다. 연구를 위해 실험용 쥐, 마우스를 끊임없이 죽여야 하는 시옽은 자신이 살기 위해 무뎌지고 싶은 때가 있고, 그런 자신이 싫어진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더라도 결국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내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한편 달연은 죄책감에 매몰되기보다는 비인간 동물을 죽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자신이 이 위치에서 살릴 수 있는 힘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비인간 동물과 연대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자문하고 또 자문하며 고통을 피하지 않고 문제 주변부를 서성거리고 있다.

마민지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