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의 세계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임대형 | 2014 | Fiction | Color | HD | 20min 48sec | 우수작품상
SYNOPSIS
오래된 연인 만일과 주희는 모처럼 일몰을 구경하기 위해 동산에 오른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주변의 분위기. 주희의 관심을 얻기 위해 만일이 지어낸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비극적 결함을 가진 인물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9회 인디포럼
2014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DIRECTOR
임대형
2012 <레몬타임>
STAFF
연출 임대형
제작 조현훈
각본 임대형
촬영 위득규
편집 임대형
조명 위득규
음악 임대형
미술 임대형
출연 배유람, 박주희
PROGRAM NOTE
연인인 만일과 주희는 일몰을 보기 위해 산에 오른다. 함께 일몰을 보았던 예전의 그날과는 달리, 지금 주희는 어쩐지 바쁘고 초조하다. 만일, 이라고 이름을 부른 주희는 무언가 할 말이 있지만 만일은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함께 일몰을 보았던 이야기, 산에 오르는 길에 만난 어릴적 동네 형과 나눈 이야기. 주희는 만일에게 묻는다. 이 길로 가는 게 맞냐고, 확실하냐고. 그러면 만일은 대답한다. 글쎄. 둘 사이의 대화는 어딘가 힘들다. 이장욱의 시에서 제목을 따온 이 영화는 주인공 만일의 세계를 담고 있다. 그 세계는 만일과 주희가 사는 차가운 현실이기도 하고 만일이 꿈꾸는 세계일 수도 있다. 만일, 이라고 주희가 내뱉는 말은 오래된 연인 만일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 만약, 만일에, 라는 가정의 말이기도 하다. 만일, 하고 잠시 멈춘 사이 각박한 현실과 따뜻한 낭만이 교차하다 사라지는 느낌이다. 영화 속 세계에서 춤을 추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 그래서 필사적이 되는 이 춤은 어쩌면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에게 금지된 꿈인지도 모른다. 필사적으로 꾸어야 하는 꿈이지만 끝나고 나면 자신을 잃어야만 하는 꿈.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기만 하다.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