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리기

본선 단편경쟁

박지인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7min (E) | 단편 최우수작품상

SYNOPSIS

어릴 적부터 시설에 맡겨져 자란 영선은 생일마다 엄마를 만난다. 18번째 생일을 맞이한 영선, 이제는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

DIRECTING INTENTION

보호 종료 아동은 어린 시절 한 번 버려졌다가 성인이 되기도 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을 해야 합니다. 부족하지만 독립을 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드는 다양한 감정들을 주인공과 엄마와의 하루, 특히 태어난 날인 생일을 함께 보내는 것을 통해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왓챠가주목한단편상
2023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2023 제16회 전북여성영화제
2023 제12회 광주독립영화제
2023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심사위원상, 배우상
2023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
2023 제10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2023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 작품상
2023 제6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
2023 제4회 수려한합천영화제
2023 제14회 부산평화영화제
2023 제5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2023 제23회 전북독립영화제
2023 제14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박지인

박지인

2015 전학생
2020 연습생

STAFF

연출 박지인
제작 한정선
각본 박지인
촬영 박지인
편집 박지인, 한정선, 구대희
음악 진동욱
사운드 이서현
녹음 박수연, 한정우
출연 오진주, 안다정, 정유진

PROGRAM NOTE

자립준비청년은 18세 이후에는 기관을 나가서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현재 매년 2,500명 정도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로 나온다. 우리의 18세 때를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어린 나이가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는 ‘매달리기’라는 제목처럼 버티기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에 관한 영화이다. 주인공 영선은 시설에 더 있다가 나가도 된다는 복지사의 만류에도 독립을 준비 중이다. 왜냐하면 영선에게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의 독립을 꿈꾸는 영선. 어쩌면 늦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삶의 모습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드러난 엄마의 임신 사실로 인해 모든 것이 망해 버렸다. 삶은 또 이런 방식으로 영선의 꿈을 무너뜨린다. 엄마 캐릭터는 어느 영화와도 다른 캐릭터성이 있어서 좋다. 아직 젊은 엄마는 철이 없고 욕망에 충실하고 밝다. 오히려 영선이 더 어른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는 엄마는 고충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갔다.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역시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모든 것을 받아 주고 보호해 주는 존재로서 성인이 되기 전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삶의 모습을 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의 존재는 압도적이다. 그렇기에 엄마와의 생활을 꿈꾸는 주인공 영선의 모습은 당연하고 안쓰럽게 느껴진다. 나쁜 남자에게 매달리고 있는 영선의 친구도 무척 인상적이다. “너는 엄마라도 있지. 나는 아무도 없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래도 힘이 되는 존재.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정서의 밑바닥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는 것은 가족이다. 물론 어떤 가족은 인생의 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있던 것이라면 성인이 되어서 가족과 연을 끊는 선택이라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없는 것과는 다르다. 이 영화는 자립준비청년의 고민과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 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장형윤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