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강일화 | KANG Ill-hwaa | 2024 | Animation | Color | DCP | 6min (N)
TIME TABLE
11.29(금) | 18:00-19:23 | CGV압구정(신관) 4관 | GV, 12 |
12.1(일) | 15:40-17:03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12 |
12.5(목) | 12:40-14:03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GV, 12 |
SYNOPSIS
어린 소녀는 매일 다른 공간 속에 나타난다. 그 공간은 소녀의 감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어느 날 소녀는 그 안에 살고 있는 한 물고기를 만나 그 물고기를 따라가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의 감정과 심리는 알다가도 모르겠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사건에 한 가지 감정만 느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고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특징으로 드러납니다. 그러한 특징을 유토의 특성과 소녀의 감정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4 스탑트릭 국제영화제
2024 제24회 대안국제영상예술페스티벌
DIRECTOR
강일화
STAFF
연출 강일화
제작 강일화
각본 강일화
촬영 강일화
편집 강일화
음악 권서현
PROGRAM NOTE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되는 작품이면서 <물끄러미>가 다른 인상을 주는 건 움직임과 사운드 이외의 요소에 전혀 인위적인 요소를 가하지 않아서다. 점토의 결을 그대로 살렸을 뿐 색을 입히거나 하지 않으면서 소녀 캐릭터를 창조하고 그와 같은 방식으로 극 중 공간을 운영해 영화는 날것 그대로의 순수한 이야기와 이미지로 호감을 산다.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분되는 <물끄러미>는 소녀가 빗소리인지, 물소리인지에 따라 현실이 상상의 세계로 바뀌는 경험을 하고, 뒤이어 아예 물속 세계로 들어가 물고기와 탐험을 하고, 잠에서 깨 보니 비가 오는 날의 현실임을 자각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재밌는 건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제목이다. 사전적으로 ‘우두커니 한 곳만 바라보는 모양새’의 <물끄러미>는 극 중 소녀가 꿈속의 물고기를 현실에서 찾으려 신발에 주목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듯하다. 또한, 이 제목을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물 꾸러미’와도 비슷한데, 잠에서 깬 소녀는 꿈속의 순간을 잊지 않으려 물고기로 변하는 신발을 꾸러미와 같은 상자 안에 고이 보관한다. 이게 실제로 감독이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감독 본인의 상상력을 점토로 현실화했듯 <물끄러미>는 전혀 꾸밈없는 만듦새와 극 중 사운드 외의 대사를 최소화함으로써 관객에게 여러 가지 상상과 해석의 문을 열어 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물끄러미’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