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야려?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선택단편
방현수 | 2018 | Fiction | Color | DCP | 12min 16sec (E)
SYNOPSIS
두 남녀 커플이 길을 지나다 남자들의 눈이 마주친다. 뭘 야리냐며 시비가 붙고 서로의 눈을 피하지 않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다.
DIRECTING INTENTION
모든 출발은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FESTIVAL & AWARDS
2018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방현수
STAFF
연출 방현수
제작 방현수
각본 방현수
촬영 방현수
편집 이혜린 방현수
출연 옥경준, 최현서, 이수아, 황소윤, 강태훈
영어자막 권혁호
DCP 제작 김시춘, 김성희
PROGRAM NOTE
그 남자의 극 중 이름은 ‘카키옷 남’이다. 상대방은 물론 ‘흰옷 남’이다. 두 남자의 만남은 우연 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 20분에 발생한 강렬한 ‘야림’은 사나이의 자존심을 건드린 사상 초유의 사건이 되고, 역사적인 만남의 시발점이 된다.
<뭘 야려?>는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처럼 시종일관 농담처럼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영화는 일단 두 남자를 싸움부터 붙여놓고 어떻게 싸우나 빙글거리며 지켜보는데, 이건 거의 정글에서 마주친 두 수사자의 싸움이며 카이사르와 부르투스같은 이름을 소환하게 하는 치열한 전투 같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나는, 우리는…. 그만 웃게 된다.
<뭘 야려?>의 장점은 긴장감이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노려보는 두남자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키득대며 눈을 뗄 수 없게 긴장감을 유지하며 흘러간다. 그리고 그들은 데이터 무제한의 축복 아래 다음 날 아침까지도 서로의 핸드폰 너머로 눈싸움을 주고받는다. 역사는 이렇게 잠 못 이루는 밤을 통과하고, 다음날 오전에 강렬한 엔딩과 함께 끝을 맺는다.
<뭘 아려?>는 가볍게 시작한 두 남자의 기 싸움 플롯을 끝까지 배짱 좋게 끌고 가는 영화다.
단편영화다운 아이디어가 좋고, 끝까지 시침 뚝 떼고 넉살 떠는 분위기가 유쾌하다. ‘카키옷 남’과 ‘흰옷 남’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이며, 엔딩의 마무리 시 한 편은 화룡점정이다. 비유하자면 배가 많이 고팠을 때 음식을 맛있게 먹고 후식까지 만족스럽게 잘먹은 기분이랄까. 감독의 다음 메뉴가 기대된다.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