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새로운선택 장편
안준국,조현경 | 2024 | Fiction | Color+W/B | DCP | 90min (E) World Premiere
TIME TABLE
11.30(토) | 13:40-15:09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GV, 12 |
12.2(월) | 15:40-17:09 | CGV압구정(신관) 4관 | 12 |
12.5(목) | 20:00-21:29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GV, 12 |
SYNOPSIS
<11월 11일 자정. 경비 당직실에서 아이비리그로 향하는 엽서를 발견하라>
한국사관학교를 술렁이게 하는 소문의 쪽지가 돌고 있는 어느 겨울. 자신만만한 태도와는 다르게 추천서를 구하지 못한 지우와 스위스 안락사를 꿈꾸는 졸업생 훈이 고요한 밤에 학교에서 또 다른 누군가와 마주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과거 TV를 바보상자라 부르며 이에 취하면 바보가 된다는 사회적 속설이 있었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수많은 매체 속 자극적이고 무분별한 것들로 인해 허상에 빠지곤 한다. 돈, 계급, 권력, 명예. 네모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인종,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전 세계에 전시된다. 이런 형형색색의 허상을 만들어 내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영화는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안준국
2022 개인전

조현경
2023 나의 X언니
STAFF
연출 안준국, 조현경
제작 장우진
각본 안준국, 조현경, 장우진
촬영 윤수민
편집 안준국, 조현경, 장우진
조명 윤수민
미술 이지원
출연 정태성, 박서윤, 양흥주, 정순범, 채수하, 양성준
원안 장우진
PROGRAM NOTE
한국사관학교에 전설처럼 떠도는 ‘미션’을 중심으로 세 인물의 이야기가 얽힌다. 재수생 훈은 세계 여행 종착지로 스위스를 방문할 작정으로, 자금을 위해 학교 어딘가에 미션을 설치하는 고액 알바를 맡는다. 돈, 명예, 인맥, 운 등 다른 이들에 비해 가진 것 없는 지우는 그 미션을 명문대 진학을 위한 유일한 창구로 여기는 듯하다. 두 사람은 학교 관리인의 삼엄한 경비를 피해 여기저기에 잠입하고, 영화는 숏마다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숨고, 찾고, 쫓고, 훔쳐보고, 도망치는... 그 조용한 혈안을 덩달아 숨죽여 지켜보게 한다. 미션의 내용은 명료하며 영화는 그것의 실체 또한 감출 생각이 없다. 인물들 역시 하나의 목표 의식을 지니고 성실히 나아간다. 하지만 그것들이 분명하면 분명할수록, 서사의 상황 맥락은 착종을 일으키고 지표를 상실한 몸짓들이 전적으로 장면 속에 내던져졌다는 인상이 커진다. 중심이 있으면서 고정점이 없다. 일련의 과정이 불필요할 정도로 세세하거나 당연한 나머지 외려 사유가 전제되지 않은 활동이 빈번히 자아를 누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두 감독은 그로부터 지금의 세상을 논한다. 흑과 백, 어둠과 빛의 경계를 예민하게 담은 스크린은 포 뜬 것처럼 장면을 자욱하게 만들어, 절로 시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우리는 기진맥진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역설적이게도 영화는 이 기이한 풍경 속에서 상처 입은 사색(死色)의 얼굴들이 또렷한 인상을 갖춰 가는 것을 끝내 알게 한다.
변해빈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