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수
장편 쇼케이스
이돈구 | 2023 | Fiction | Color | DCP | 70min
TIME TABLE
12.1(금) | 14:50-16:00 | CGV압구정(신관) 4관 | GV, 15 |
12.6(수) | 20:30-21:40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15 |
SYNOPSIS
우주는 지수의 집에 시체를 데려온다.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 그 시각 우주에 표류하는 악몽을 꾸는 기완.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로켓 발사에 관한 기사를 찾는다. 지수가 집을 비운 사이 시체를 또 데려온 우주. 그의 엄마 신애다. 그들은 산을 돌아다니며 묻을 장소를 찾는다. 로켓 발사 카운트가 시작되고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는 기완. 힘차게 발사되는 우주선. 신애를 눕혀 놓고 기도하는 지수와 우주. 그 순간 죽어 있는 신애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DIRECTING INTENTION
이별을 둘러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상실감과 그리움.
FESTIVAL & AWARDS
2023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DIRECTOR
이돈구
2012 가시꽃
2014 현기증
2019 팡파레
2021 봄날
STAFF
연출 이돈구
제작 디케이프로덕션
프로듀서 서연경
각본 이돈구
촬영 심해어
편집 이돈구
음악 김철환
미술 김도의
동시녹음 김준
믹싱 홍성준
D.I 심해어
CG 정정현
조연출 윤진우
출연 권잎새, 박종환, 윤유선, 반시온
PROGRAM NOTE
이돈구는 지금껏 세 편의 영화에서 한 단어의 제목만을 사용했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깊이를 헤아리기 힘든 주제와 소재를 제시하는 까닭에 한 단어 제목은 거꾸로 아득한 느낌을 준다. 우주를 유영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신작 <미지수>도 그러하다. 얼핏 전작 <팡파레>의 죽음의 연쇄가 반복될 것 같았던 영화는 더 어두운 미로 속으로 안내한다. 멕시카나에서 닭을 튀기는 기완은 문자 그대로 우주로 향하는 꿈을 꾸고, 우주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은 친구 영배와 엄마의 시체를 여자친구 신애의 집으로 가져오고, 신애는 그런 우주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럴 때 죽은 줄 알았던 영배가 목이 마르다며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엄마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게 <미지수>다. 이건 죽음이 해프닝처럼 일어나는, 라울 루이즈의 <그날> 같은 코미디가 아니다. 이돈구의 인간은 어둡고 슬프다. 우리는 몇 년 사이에 평범한 일상이 기적처럼 불가능해진, 거꾸로 주변인의 죽음과의 전쟁이 일상이 된 그런 순간을 접했다. 한 인간에게 죽음은 우주의 슬픔과도 같다. 비토리오 데시카는 <밀란의 기적>에서 ‘안녕하세요’가 진정으로 ‘안녕하세요’를 의미하는 세상을 꿈꾸었다. 수백 명의 청년과 십대가 서울의 거리와 서해의 바다에서 죽어 나간 지금, 이돈구는 그런 세상을 향해 손을 모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건 그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과 함께 노래하는, 네 번째 진혼곡이다.
이용철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