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본선경쟁(단편)
김석원 | 2013 | Animation | Color | HD | 7min
SYNOPSIS
상부의 지시에 따라 토끼의 간을 적출해 낸 별주부. 임무 완료를 위해 이것을 용궁으로 운반하면서, 토끼를 죽이기 이전에 그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회상한다.
DIRECTING INTENTION
한국의 전래동화인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하였다.
FESTIVAL & AWARDS
2013 제7회 대단한단편영화제
DIRECTOR

김석원
STAFF
연출 김석원
제작 김석원
각본 김석원
촬영 김석원
편집 김석원
음악 안창모
PROGRAM NOTE
인적 없는 바닷가, 피범벅이 되어 해변에 쓰러져 있는 한 여인과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간을 들고 선 남자. 범죄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장면이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장면 속 주인공들이 다름 아닌 토끼와 거북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석원 감독의 개성적인 애니메이션 <별주부>는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빼내려 한 거북이의 이야기, 그러니까 그 유명한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누아르 장르로 새롭게 비튼 작품이다. 영화는 모두가 결말까지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와 장면만으로도 전개를 눈치 챌 수 있는 온갖 장르적 클리셰들로 가득하지만 전래동화와 누아르라는 두 이질적 존재의 충돌이 빚어내는 새로움은 상상 이상이다.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탐하는 용왕은 범죄 집단의 노쇠한 회장으로,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는 토끼는 치명적인 매력의 팜므파탈로, 충직한 거북이는 보스의 명령을 처리하는 하부 조직원으로 재해석한 개성적인 캐릭터, 그로테스크한 스타일이 빚어내는 다층적이며 복합적인 인물 묘사와 이야기의 확장을 통해 어떻게 가장 진부한 것들이 모여 가장 새로운 것이 가능한가를 보여 주고 있다.
모은영/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