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정경렬 | 2024 | Fiction | Color+B/W | DCP | 12min (E)
TIME TABLE
11.30(토) | 24:00-29:22 | CGV압구정(신관) 4관 | 15 |
11.30(토) | 20:20-21:41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E, GV, 15 |
12.5(목) | 17:40-19:01 | CGV압구정(본관) 2관 | E, GV, 15 |
SYNOPSIS
어두운 밤 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 여자 승객은 남자 기사가 이상한 길로 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
그런 와중에 도로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DIRECTING INTENTION
개개인이 서로를 불신하고 경계하는 현대사회의 공포를 녹여 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정경렬
2021 사매지
STAFF
연출 정경렬
제작 정현아
각본 정경렬
촬영 정경렬
편집 정경렬
조명 김건희
미술 우진민
출연 남예빈, 이장원, 두범수
음향 진유민
PROGRAM NOTE
가로등 하나 없이 자동차 전조등에만 의지해야 하는 짙은 밤. 한 승객이 공항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탔지만 인적 드문 길을 달리는 택시가 도저히 목적지로 향하는 것 같지 않아 불안하다. 핸드폰도 내비게이션도 먹통인 상황에서 승객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 가고, 갑작스러운 사고까지 겪으며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은 이제 승객과 택시 기사 모두에게 엄습한다.
어두운 밤에 혼자 택시를 탄 여성이 느끼는 익숙하고도 불편한 공포는 후반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게로 이동하는 듯하지만, 이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또는 상대에게서 느끼게 되는, 우리가 마주하고 학습해 왔던 공포와 다르지 않다.
전후방 카메라 속 불안하게 뻗은 어둠은 그 끝에서 쫓아올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며 보다 효과적으로 공포감을 끌어올리고, 폐쇄된 공간감과 적막한 현장감이 생생하게 담긴 음향 역시 빛이 차단된 극장과 잘 어울리게 연출되었다. 시야가 제한된 블랙박스나 CCTV처럼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린 렌즈로 담아낸 작품들은 심심치 않게 연출되어 왔지만 <블랙박스>는 서스펜스의 필수 요소들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구성하여 명확한 장르로 완성해 낸다. 인간의 두려움은 상상이 만들어 내듯 확장되지 못하는 프레임을 활용해 관객 스스로가 서스펜스를 만들어 내게 하는 똑똑한 작품이다.
박사라 / 서울독립영화제2024 기획운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