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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해외초청

왕 빙 | France, China, Hong Kong, Korea | 2016 | Documentary | Color | DCP | 156min

TIME TABLE
SYNOPSIS

중국 동부의 급속 성장하는 도시,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꿈을 안고 이곳에 도착해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이 맞닥뜨린 것은 심지어 서로 사랑하는 이들까지도 잔인하고 억압적인 관계 속으로 밀어 넣는 바늘구멍 같은 기회와 형편없는 생활환경이다. 샤오민, 링링과 라오예는 오늘날 중국의 이토록이나 씁쓸한 연대기를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FESTIVAL & AWARDS

2016 제0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2016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특별각본상
2016 제18회 리우데자네이루국제영화제

DIRECTOR
왕 빙

왕 빙

2002 < West of Tracks >

2007 < Fengming, a Chinese Memoir >
2013 < Three Sisters >
2016 < Ta'ang >

STAFF

연출 Wang Bing
제작 Nicolas De La Mothe, Hui Mao,Vincent Wang

PROGRAM NOTE

영화는 고향을 떠나는 세 젊은이를 따라나선다. 버스를 타고, 장시간의 기차 여행을 하고, 마침내 상하이 근교 영세의류공장들이 밀집된 공간에 들어선다. 그렇게 영화는 후저우 지역에서 일하는 다양한 노동자들을 한 사람씩 담아낸다. 막 상경한 15세 소녀와 그녀의 사촌 언니,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여인, 10일 만에 일을 그만둔 청년, 노련한 손놀림을 가진 베테랑 미싱사, 알코올 중독인 노동자 등 이 공간에 거주하는 여러 인물들을 따라간다. 그러나 영화는 애써 이야기 구조 내에 이들을 강제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의 시선이 가진 무작위적인 유연함을 연상케 하듯, 영화는 한 인물에서 다른 인물로,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자유롭고도 다소 위태롭게 배회할 뿐이다. 그 속에서 영화는 놀랍도록 친밀하도고 무심한, 가깝고도 거리를 유지하는 어떤 위치를 점령해낸다. 관찰과 포착 사이에 놓인 카메라는 인물의 공간을 지켜주지만 동시에 그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일명 왕빙의 카메라다.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그러나 대상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공감과 절제가 공존하는 태도이자 시선은 각 인물들의 삶을 볼거리로 만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애써 우리 편이라고 말하지도 않으면서 관객인 나를 그 자리에 초대한다. 나의 자리를 지키면서 후저우 지역 노동자들의 삶의 한 단면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하는 힘을 가진 놀라운 작품이다. 

이승민/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