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바다를 보러 갈까
새로운선택 단편
이종민,염문경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9min (E)
SYNOPSIS
연극배우인 남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였던 효주. 사라져 버린 남동생이 몸담았던 사이비 종교, ‘마음교’의 신도 원영을 만난다. 바다를 보러 강화도로 떠났다는 동생을 원영과 함께 찾아 나서는 효주는 어느새 원영을 믿고 의지하며 빠져들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들은 왜 무언가를 믿어야만 할까?
FESTIVAL & AWARDS
2023 제13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DIRECTOR
이종민
2022 마음도 몸이다_기도배틀
염문경
2019 현피
2020 백야
STAFF
연출 이종민, 염문경
제작 염문경
각본 염문경
촬영 백승찬
편집 이종민, 염문경
조명 백승찬
음악 염지민
미술 장혜진
D.I 장혜진
녹음 김동명
사운드 김동명
출연 염문경, 이종민, 윤정로
PROGRAM NOTE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어렵다. 눈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바다를 보러 갈까>는 ‘마음’을 고민하는 세 사람이 만나 벌어지는 코미디물이다. 효주는 사라진 동생 효원을 찾던 중 우연히 ‘마음교’의 원영을 만나 동행하게 된다. 사람들이 바다를 보러 가는 이유를 알고 싶어 바다로 떠난 동생 효원과 마음의 길을 회의하는 원영은 자신의 마음을 알고 싶지만 알지 못해 괴로워하는 인물들이다. 반면 효주는 자신의 인생도 자신의 마음도 의심하지 않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효주만이 안경을 쓰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한데, 안경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인간의 눈을 대신하는 보조물이기 때문이다. 즉, 안경은 인간의 눈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하는 장치다. 그래서 영화는 렌즈 앞에 안경을 두어 효주의 안경 쓴 시점을 강조하는 숏들을 삽입한다. 그리고 이 안경 시점 숏을 통해 효원과 원영의 방황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영화는 인물들 간의 갈등을 끝까지 밀어붙이거나 극적인 화해를 시도하기보다 코미디 장르의 요소들로 풀어낸다. 어쩌면 ‘마음’의 문제는 확신과 방황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겠지만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듯이 말이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