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단편 쇼케이스
정유미 | 2024 | Animation | B/W | DCP | 7min (N)
TIME TABLE
11.29(금) | 12:00-13:35 | CGV압구정(본관) 3관 | E, GV, 12 |
12.1(일) | 20:10-21:45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E, GV, 12 |
SYNOPSIS
한 소녀가 바닥에 서클을 그린다.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그 서클 안으로 들어간다.
어느덧 사람들로 서클이 가득 찬다. 이들은 서클 밖으로 밀려 나가지 않으려 애를 쓴다.
소녀가 돌아와서 바닥에 그려진 서클을 지우자 사람들은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DIRECTING INTENTION
세상의 수많은 고정된 관념의 벽은 우리를 보이지 않는 틀 속에 머물게 한다.
그 틀 속에서 우리는 본래 존재의 목적을 잃어가고
타인들과 사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급급한 삶을 살게 된다.
그 결과, 삶은 점점 좁아진다.
서클은 모든 관념을 상징할 수 있다.
마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를 소망하면서 작업했다.
FESTIVAL & AWARDS
2024 베를린국제영화제
2024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2024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4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24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2024 DigiCon6 Asia 한국지역어워드 은상
2024 REGARD, Saguenay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2024 Junges Kurzfilm Festival Hamburg Mo&Friese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2024 Countryside Animafest Cyprus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DIRECTOR

정유미
2009 먼지아이
2013 연애놀이
2022 존재의 집
STAFF
연출 정유미
제작 김기현
각본 정유미
편집 정유미, 김기현
애니메이션 정유미, 박영은
PROGRAM NOTE
한 소녀가 나뭇가지로 바닥에 원을 그린다. 그리고 그곳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원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원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원을 스쳐 지나갔던 스케이트 보드를 탄 소년은 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길을 되돌아온다. 원 안에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커다란 나무를 에코백에 넣은 남자가 나타나자 새가 날아와 화분에 심긴 나무에 자리를 잡고, 중년 여성과 나타난 강아지도 원 한 구석을 차지한다.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커플이 나타나자 문득 이 원은 도대체 어떤 심오한 말을 하려는 걸까 더 궁금해진다. 이다음엔 어떤 사람들이 나타날까? 혹시 그냥 원을 지나치는 사람은 없을까? 더 이상은 자리가 없어 보이는데 어쩌지? 7분 남짓한 극에 다양한 사람들의 예상치 못한 면모가 재미와 생기를 더한다. 드디어, 원 안에 더 이상 자리가 남아 있지 않게 되었을 무렵, 원을 그렸던 소녀가 나타나 발로 슥슥 원을 지워 낸다. 원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갈 길을 간다. 마지막으로, 맨 처음 원 안으로 들어왔던 정장 차림의 남자가 읽고 있던 신문을 접어 챙긴 뒤 자리를 떠난다. 음, 꽤 괜찮은 인생(혹은 시간)이었군. 남자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들은 것 같다.
김보람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