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행_눈길을 걷다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특별초청 장편
김희정 | 2015| Fiction | Color | DCP | 99min
SYNOPSIS
정우는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산중의 요양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만난 수녀 마리아와 미묘한 감정을 교류하며 회복의 싹을 찾지만 결국 술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정우는 술을 훔쳐 마실 요량으로 포수의 사냥에 동참했다가 폭설 속에 고립된다.
DIRECTING INTENTION
하얀 눈밭을 술을 사러 필사적으로 걸어가는 남자의 이미지가 있었다.
그는 왜 그렇게 마셔야만 하고, 왜 그렇게 자신의 가족을 파괴해야만 할까?
그는 과연 마리아 수녀를 통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FESTIVAL & AWARDS
2015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삼인삼색 프로젝트
2015 제50회 카를로비바리영화제
2015 제6회 사할린국제영화제
2015 제2회 실크로드국제영화제
2015 제16회 샌디에이고 아시안영화제
2015 제46회 인도국제영화제
DIRECTOR
김희정
2007 <열세살 수아>
2011 <청포도 사탕>
STAFF
연출 김희정
제작 김태은
각본 김희정
촬영 박정훈
편집 정중식
조명 전홍규
음악 강민국
미술 김승경
출연 김태훈 박소담 최무성
PROGRAM NOTE
“정우야, 이번에 정말 잘 해야 돼”라는 어머니의 애절한 당부를 뒤로하고 그는 버스에 오른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한 시골버스터미널. 내리자마자 그는 소주 두 병을 사고 그 술을 벌컥벌컥 마셔대며 길을 걷는다. 그의 종착지는 뜻밖에도 어느 수녀원이다. 들어가기 싫은 듯 건물 밖에서 서성이던 그는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무는데 라이터가 없다. 라이터를 찾아 건물 앞에 세워진 낯선 차량 문까지 열고 뒤지는 그에게 한 어린 수녀가 다가온다. 수녀는 말없이 성냥 한 갑을 통째로 건네고 지나간다.그녀는 그를 한참이나 지켜보고 있었던 것일까… 어떻게 그가 성냥을 필요로 하는지 알았을까… 영화 초반 이렇듯 스치고 지나갔던 작은 의문은 그 어린 수녀 마리아의 어머니가 무당이었고 마리아 역시 신내림 기운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해소된다.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이곳에 온 정우의 과거 모습까지 알고 있는 마리아에게 정우는 묘한 끌림을 갖게 되는데….김희정 감독의 <설행_눈길을 걷다>는 1927년 나주 지역 최초로 지어진 천주교회인 노안성당에서 촬영되었다. 주인공 정우와 마리아, 포수 베드로까지 각자 짙은 상처를 지닌 이들의 처연함이 성당과 그 주변의 자연 풍광을 통해서도 제대로 묻어나는 이 작품은 제50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명량>, <경주>, <서부전선> 등에 나왔던 김태훈(정우)과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마리아)이 주고 받는 시선은 그들의 상처만큼이나 깊어 보인다.
강윤주/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