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정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새로운선택 단편

김혜지 | 2024 | Fiction | Color | DCP | 29min (E)

TIME TABLE
11.30(토) 14:20-16:01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G
12.2(월) 17:00-18:41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GV, G
12.3(화) 12:30-14:11 CGV압구정(본관) 2관 E, G
SYNOPSIS

대학교 졸업 전시를 앞둔 선정은 작가명 제출을 앞두고 머리가 복잡해진다. 새 아빠와 동생, 엄마와 보내는 평범한 일상 속에, 스무 살이 되면 이름을 바꾸자던 엄마와의 약속이 떠오른다.

DIRECTING INTENTION

진정한 의미가 없다 한들 그 의미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에 의미가 생긴다고 믿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회 서울은평청년영화제 샐러드데이즈상
2024 제4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DIRECTOR
김혜지

김혜지

2021 Bom, breeze
2022 I need new shoes
2023 Chimpanzee's tail

STAFF

연출 김혜지
제작 박예지
각본 김혜지
촬영 최훈
현장 프로듀서 정동하
출연 박소연, 손지형, 박희철, 김유한
사운드 김수연
조연출 최예은

PROGRAM NOTE

엄마는 잊은 걸까, 아니면 잊은 척하는 걸까? 성인이 되면 이름을 바꿔 주겠다는 약속 말이다. 선정은 책상에 놓인 서류 더미를 말없이 들춰 본다. 종이 모서리가 바랜 성·본 변경신고서 한 장이 나온다. 시선정. 엄마와도, 지금 같이 사는 아빠와도, 그리고 아무 데서나 누나 이름 석 자를 외치는 동생과도 성이 다르다. 남들 눈에는 그저 평범한 가족으로 비칠 테지만, 선정은 저도 모르게 자꾸 눈치를 살피게 된다. 아빠와 함께 들른 마트에서 경품 응모함에 이름을 적어 낼 때, 동생이 제 친구들 앞에서 “시선정!” 하고 불러댈 때, 선정은 어딘가에 숨으려는 사람처럼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즈음 대학교 졸업 전시가 열리고, 선정에게는 ‘작가명 정하기’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마침 잘된 일, 언젠가는 해야 할 일. 선정은 드디어 때가 왔다는 듯 컴퓨터 앞에 앉는데,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문서 속에서 뜻밖에도 새로운 진실과 마주한다. 영화는 당황한 선정을 눈여겨보지만 호들갑 떨지는 않는다. 오히려 담백하고 조곤조곤한 어조를 유지하며, 선정이 가족 구성원들과 대화하고 밥 먹고 추억을 나누는 일상을 담는 데 집중한다. 그렇게 영화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관계를, 서류 한 장으로는 증명되지 않는 마음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차한비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