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새로운 선택

남순아 | 2015 | Documentary | Color | HD | 31min 41sec | 새로운시선상

SYNOPSIS

다들 힘들다는데 순아는 별로 힘들지 않다. 순아는 아빠에게 충분한 용돈을 받기 때문이다. 편하게 사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 순아는 죄책감을 덜기 위해 알바를 시작한다. 그런 순아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DIRECTING INTENTION

나는 아빠에게서 기본소득을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당장의 생계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면서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내가 한 사람으로서의 몫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과 혼자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쓸모없다는 취급을 받고 무기력한 것은 우리 탓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무기력 다음을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구든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당당하게 사회로부터 배당 받아야 할 ‘나의 몫’을 요구하면 좋겠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5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5 제11회 인천여성영화제
2015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5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2015 제16회 제주여성영화제
2015 제18회 도시영화제
2015 대구여성영화제

DIRECTOR
남순아

남순아

2012 <흔적>

STAFF

연출 남순아
제작 백승화
촬영 채형식
편집 백승화 남순아
음악 코스코스 슈퍼스타
출연 남순아

PROGRAM NOTE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적절한 금액은 얼마일까? 그리고 그 돈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 한 달에 70만 원씩 아빠에게 용돈을 받는 순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죄책감에 괴롭다. 청년실업이다 뭐다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 힘들지도 않고, 젊음이라는 가능성의 지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 같은) 존재가 죄스러울 뿐이다.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는 이 죄책감으로부터 시작한다. 아빠는 ‘사회에서 받아야 할 것을 내가 주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회는 애초에 그러한 것을 줄 생각이 없다. 우리는 그저 끊임없이 무엇을 할 수 있나, 해야 하나, 하고 싶나 자문하며 사회에서 무언가 기능해야만 한다. 그제야 겨우 사회의 일원으로 인식되는 정도이다. 용돈에서 시작된 물음표는 기본소득으로, 노동으로, 더 나은 삶으로 뻗어나간다. 감독은 이 과정에 자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며 스스로를 캐릭터로 구축하고, 이를 통해 인물에 다가가고 고민에 동참하게 하여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확장시킨다. 모든 것을 참아가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상, 무언가를 함으로써 부단히 나를 증명해야 하는 세상,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는 그 안에서 가장 경쾌한 방식으로 ‘인간답게 살아가기’를 고민하는 영화이다.

최민아/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