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랜드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새로운선택 단편

홍서연 | 2024 | Experimental | Color | DCP | 12min (KE) World Premiere

TIME TABLE
11.29(금) 20:20-21:36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1(일) 10:50-12:06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GV, 12
12.3(화) 14:00-15:16 CGV압구정(신관) ART1관 12
SYNOPSIS

사람들에게 잊혀진 세계 ‘언더랜드’로 접속하게 된다. 이곳에는 누군가 아직 머물고 있다. 그가 이곳에 계속 거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가이드를 따라 언더랜드를 탐방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고립된 한 존재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현대 사회의 청년, 서브컬처 향유자, 또는 NPC일 수 있다. 스스로를 가둔 존재가 겪는 우울과 증오. 지리멸렬한 삶의 모습. 실체적 장소를 잃은 자의 고독. 그리고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시도를 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홍서연

홍서연

STAFF

연출 홍서연
제작 홍서연
각본 홍서연
음악 아트리스트
나레이션 플레이HT – 소피아

PROGRAM NOTE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단순함, 규칙 그리고 수행만이 있을 뿐인 세계에서 나는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커서를 움직여 나의 주인공을 이동시킨다. 삶이란 장소를 기반으로 하고 기억은 장소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 안을 움직이며 그의 시선으로 이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만약 있을 만한 곳이 없다면 이 주체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홍서연 감독의 언더랜드는 더 이상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게임 속 공간을 배회하는(살아가는) 누군가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인간 내면에 봉인되고 방치된 심연 속 어딘가를 탐방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과거를 다듬질하고 이제는 흐릿해진 풍경 속 나를 기억하기 위해 매일 똑같은 일을 수행한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세탁기를 보며 결국 자신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갇혀 있는 상태에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모니터링하며 기대와 불안을 길러 낸다. 갇힌 쪽과 보호받는 쪽 사이 미묘한 경계를 느끼며 주인공은 자신이 ‘있을 만한 곳’을 향해 달려간다.

김보람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