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박래경 | 2024 | Fiction | Color | DCP | 34min (E)

TIME TABLE
11.30(토) 11:30-12:58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E, GV, G
12.3(화) 20:20-21:48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G
12.5(목) 17:10-18:38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G
SYNOPSIS

상규와 다빈은 단짝처럼 지내 온 동네 친구 사이다. 상규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다빈은 홀로서기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함께 박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다빈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상경할 꿈을 품고 있다. 상규는 그런 다빈의 바람을 머리론 이해하면서도 가슴으론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침내 다빈의 서울 일자리가 정해지고, 어느덧 퇴사일이 다가온다. 하지만 상규는 아직 다빈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그들이 함께 보낸 어느 하루.

DIRECTING INTENTION

누구나 한 번쯤 다른 누군가에게 친밀감을, 나아가 사랑하는 감정을 느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서로의 때와 사정이 맞지 않으면 관계는 자연스레 멀어지곤 한다. 그렇게 잊혀 갈 줄만 알았던 과거의 따듯한 날들이, 문득 기억을 거슬러 오르는 순간이 있다. 그때의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7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혼듸피플상
2024 제6회 대전철도영화제
2024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 야무진상
2024 제19회 파리한국영화제

DIRECTOR
박래경

박래경

2021 오늘의 별점
2024 사과와 은하의 시간

STAFF

연출 박래경
제작 양진호
각본 박래경
촬영 조우휘
편집 박래경
조명 조우휘, 임정훈
음악 최한규
출연 이한중, 서하림, 서정식, 남가현
동시녹음 박의정, 이태규

PROGRAM NOTE

영화를 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야기? 연출자의 의도? 영화적 만듦새? 정해진 답은 없다. 우리는 매번 다른 기준으로 영화를 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다. 이한중 배우와 서하림 배우의 좋은 호흡과 맑은 에너지는 관객을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서사적으로 큰 갈등이나 영화적 기교 없이 오롯이 배우들의 힘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두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두 조연 배우 역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완수한다. 담담하게 흘러가는 영화에서 귀여운 긴장감을 불어넣는 건달 농부 역할을 맡은 서정식 배우와, 상규와 다빈의 마지막 순간을 찍어 주는 유정 누나 역할을 맡은 남가현 배우 모두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상규와 다빈의 세계에 녹아들어 있다.
영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이 영화의 연출이 얼마나 세심하게 영화 속 인물들을 다듬었는지 느껴진다. 그리고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잘 짜인 콘티에서 연출자의 숨은 노력이 느껴진다.
좋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과 그 연기를 이끌어 낸 연출이 함께 만든 영화,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다 보면 엔딩에서 소박하면서도 아련하고 풋풋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정혁기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