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만나는 날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새로운 선택
이용의 | 2015 | Fiction | Color | HD | 20min 30sec
SYNOPSIS
부모님의 이혼 이후 유리는 오랜만에 엄마를 만난다. 유리는 엄마에게 괜한 심통을 부리다 몰래 엄마 집 열쇠를 복사하려고 들고 나오지만 열쇠가게가 보이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엄마를 만나는 날>은 엄마와 딸의 관계와, 이해에 관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모녀지간의 사랑을 중심적으로 다루지만 그 주제와 함께 우리 동네의 아름다운 풍경, 선한 이웃들의 얼굴을 담고자 합니다. 이 영화가 우리들에게 고향의 정감이나, 어머니의 품속 같은 따뜻한 기운을 전해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15 제5회 고양스마트영화제
DIRECTOR
이용의
2008 <엄마의 영화, 빨간구두아가씨>
2008 <유예>
STAFF
연출 이용의
제작 차정한
각본 이용의
촬영 정재영
편집 류
조명 안희성
음악 김영상
미술 이은정
출연 김보미, 김소희, 이승헌
PROGRAM NOTE
초등학생 유리는 동생과 함께 학교에서 엄마를 기다린다. 어릴 적 아빠와 이혼한 엄마가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나러 오는 날이다. 유리는 퉁명스러운 듯하지만 동생을 살뜰하게 챙긴다. 그리고 잠시 후 나타난 엄마. 낯선 아저씨의 차를 타고 왔다. 동생은 엄마를 보자마자 달려가 와락 안기지만 유리는 거리를 유지하며 서 있다. <엄마를 만나는 날>은 13세 소녀 유리의 눈에 비친 엄마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영화이다. 유리 역시 엄마 품이 그리웠던 어린 소녀지만, 막상 엄마 앞에서 애정과 그리움을 표출하는 것은 온전히 동생 몫이다. 심지어 다소 조숙한 소녀의 눈에 들어온 엄마의 모습과 그녀가 살고 있는 재개발촌 허름한 동네 풍경은 그녀를 더 불편하게 만든다. 이윽고 화가 난 유리는 엄마의 집 열쇠를 들고선 집 밖으로 나가버린다. 열쇠를 몰래 복사할 생각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 영화는 풍경에 관한 영화로 바뀐다. 낯선 마을에서 열쇠가게를 찾아 헤매는 유리에게 마을 아이들이 격의 없이 다가와 말을 건네고 도움을 준다. 하찮게 보였던 재개발 지역의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길을 헤매는 아이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마다 않는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친구 집을 찾는 아이의 행보가 이란 사회에 내재한 여러 모순들을 중층적으로 드러내는 여정이었다면, 그와 흡사한 이 영화 속 유리의 여정은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마을의 풍경과 선의를 가진 사람들에 관한 초상화이다. 풍요로운 현실은 아니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착한 시선 및 아이의 동심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정지연/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