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단편
곽새미, 박용재 | 2015 | Fiction | Color | HD | 39min 57sec | 독립스타상-윤금선아
SYNOPSIS
작은 섬마을. 엄마의 가출이라는 아픔을 간직한 주연은 가장 소중한 친구인 경희만을 바라보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소영이라는 전학생과 그녀의 수의사 아빠가 등장하며 행복한 일상에 위기가 찾아온다.
DIRECTING INTENTION
돌이켜보면 누구에게나 지울 수 없는 후회의 순간이 있다. 집착과 증오로 인하여 파국을 맞는 어느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바로 그 순간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2015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배우상), 관객상 수상
2015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2015 제7회 부산여성인권영화제 우수상
2015 제2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2015 제10회 런던한국영화제
2015 제2회 DMC 단편영화 페스티벌
DIRECTOR
곽새미, 박용재
곽새미(좌)
2012 <늦은 밤>
박용재(우)
2012 <내몰린 자들의 얼굴>
공동 연출
2013 <아무도 모른다>
STAFF
연출 곽새미 박용재
제작 정혁원
각본 곽새미 박용재
촬영 김지룡
편집 곽새미
음악 김정완 신예준(곡방)
출연 윤금선아 신우희 연지해
PROGRAM NOTE
사랑한 만큼 아프다. 누구나 아픈 만큼 성장한다고 말하지만, 과연 청춘의 고통이 성장을 가져올까? 어쩌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아픔을 잊는 걸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 아무리 아픔에 익숙한 어른이 되어도, 청춘앓이는 어린 시절 어깨에 맞은 불주사 흉터처럼 자국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것이 열병의 흔적이든 무모한 생채기의 상처이든, 결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작은 섬마을의 여고생 주연은 한 뼘 자라기 위해 너무 많은 성장통을 겪는다. 어린 시절 엄마가 떠나고 외톨이가 된 주연은 개 쭈쭈와 아이 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경희에게 의지한다. 어느 날, 마을에 투견으로 돈을 챙기려는 수의사와 그녀의 딸(전학생) 소영이 나타나면서 주연의 평온한 일상은 위기에 처한다. 쭈쭈는 투견 도박의 희생양이 되고, 주연과 경희 사이에 끼어 든 소영은 그녀들의 우정에 분란을 일으킨다. 주연은 용서를 구하는 소영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지만, 끝내 “셋은 안 돼”라고 자신의 질투 어린 속내를 드러내고 만다. 경희에 대한 주연의 강한 소유욕이 그녀들의 우정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상황에서, 애꿎게도 주연 아버지의 트럭을 탈출한 광견이 주연 일행과 맞닥뜨린다. 주연은 급히 경희를 보호하고 피신시키지만 이 과정에서 소영은 참변을 당한다. 어른들의 욕심이 불러온 파국은 소녀들에게 깊은 응어리를 남긴다. 그리고 몸이 약한 경희마저 이사를 떠난다. 그렇게 주연은 사랑의 대상을 차례로 잃어버린다. 홀로 남은 주연은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햇빛 찬란한 여름의 끝자락은 그녀에게 수확의 계절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상실만을 선사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의 세월과 소녀의 내밀한 감성이 바람에 실려 흩어진다.
전종혁/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