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특별초청 단편

문소리 | 2014 | Fiction | Color | DCP | 18min

SYNOPSIS

배우인 소리는 경선, 숙과 함께 겨울 북한산을 찾는다. 기다리던 영화에 캐스팅 되지 않아 심란한 소리.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산에서 내려오는데, 등산길에 만났던 영화제작자 원 대표와 래원, 정익을 주점에서 다시 만나 합석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문소리라는 이름의 여배우, 유명한 여배우로서의 삶과 여배우치고는 평범한 듯한 외모를 가진 삶은 가끔 서로 충돌하며 아이러니를 빚어낸다. 이 영화는 그런 아이러니의 순간을 통해 여배우의 삶에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됐든 자기 길을 씩씩하게 가려는 여배우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 이런 마음들은 담은 영화이다. 또 하나 덧붙인다면, 아이러니의 순간들이 있는 삶, 이런 삶이 의외로 재미있다는 생각도 보태면서...

FESTIVAL & AWARDS

2014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2014 제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014 제5회 광주여성영화제

DIRECTOR
문소리

문소리

STAFF

연출 문소리
제작 구정아
각본 문소리
촬영 박홍렬
편집 한서욱
조명 정해지
음악 모그
동시녹음 강주석
출연 문소리, 강숙, 김경선, 김래원, 원동연, 이정익, 윤영균

PROGRAM NOTE

배우들의 영화 연출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영화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여배우>는 배우로 잘 알려진 문소리의 연출작으로 멀리 가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첫 번째 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실명으로 자신이 직접 등장해서 여배우가 갖는 고충과 작은 기쁨을 털어놓는다. 자신이 흠모하는 감독에게 캐스팅이 되기까지의 심란한 기다림. 일반인들이 배우에게 갖는 편견과 눈앞에서 흩어지는 무의미한 말의 향연. 무방비 상태에서 누군가와 비교 당하게 되는 상황. 가깝고 이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친구에게까지 받아야 하는 상처들을 소소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익명이나 여배우 일반으로 이야기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추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늘상 겪는 자신의 고민을 편안하게 풀어낸 영화는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만들다. 또한 고충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누군가에게 캐스팅되었을 때의 설레임까지 담아내면서 영화에 활력을 남겨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삶을 연기하던 배우가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또한 그것이 단편영화의 매력이고 첫 번째 영화만의 미덕이 아닌가. 두 번째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 문소리의 영화에 응원을 보낸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