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구르기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특별초청 단편

안주영 | 2014 | Fiction | Color | HD | 30min 54sec

SYNOPSIS

중학생 정은은 체육시간 옆 구르기를 연습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학교에 사귀고 싶은 남학생이 있어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 정은은 더욱 옆 구르기 연습에 매진한다.

DIRECTING INTENTION

나는 저 시절에 어땠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11회 제주영화제
2015 제10회 런던한국영화제 (영국)
2015 제2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2015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2015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2015 제20회 인디포럼
2015 제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2015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5 제3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4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안주영

안주영

2006 <써니 사이드 업>

2012 <물고기는 말이 없다>

STAFF

연출 안주영
제작 이승주
각본 안주영
촬영 김기현
편집 안주영
조명 김보현
음악 정용진
미술 손자연
출연 최정은, 김윤하, 허정도

PROGRAM NOTE

 
지각대장 정은은 군것질을 좋아하고, 엄마 몰래 용돈을 모으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 시절 소녀들이 그러하듯, 정은도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다. 마땅한 책무들엔 괜히 시큰둥하고, 낯선 신체의 변화는 성가시며, 마음은 때때로 산란하다. 하지만 등굣길 한 소년을 만난 후 뭔지 모를 변화가 찾아온다. 체육 시험으로 옆 구르기를 완수해야 하는데, 그녀에게 과제는 어렵기만 하다. 소년의 환영을 보는 등 느닷없는 동요가 당황스럽지만, 소년 앞에서 그녀도 옆 구르기를 꼭 성공하고 싶다. 그러나 삶은 절대 쉽지 않은 것. 맹연습 중 다리를 다치고, 설상가상으로 지하철에서 만난 변태를 퇴치하다가 부상이 더 심각해져 버렸다. 드디어 다가온 시험 날, 친구들은 모두 가볍게 매트를 구른다. 꼭 소년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정은도 그녀 앞에 놓쳐진 과제를 그저 해내고 싶다. 무엇인가에 이끌려 오른 매트 위에서 멋지게 땅을 짚고 도는 정은. 성공이다. 이로 인해 창피한 꽃무늬 브래지어를 들키고 말았지만, 그 또한 어떠하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찾아드는 여러 성장통을 겪으며 정은도 친구들도 조금씩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 나갈 것이다. 아버지의 무심한 조언처럼, 삶은 ‘그냥 그렇게’ 구르는 과정이지 않나. <옆 구르기>는 소소한 극적 요소들이 조밀하고 배치되어 있는 작품이다. 사춘기 소녀의 일상을 보여줌에 있어, 극적 과장을 배제한 자연스럽고 리듬감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5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