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애(愛)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본선경쟁(단편)

김태일 | 2010|Documentary|Color|HD|104min | 대상

SYNOPSIS

올해로 30주년이 된 5.18광주민중항쟁.
80년 5월 27일 항쟁의 마지막 날까지 도청과 광주외곽을 지켰던 시민군들, 가난한 삶속에서도 주먹밥을 해주었던 시장 상인들은 청년에서 중년을 훌쩍 넘었다. 이들은 평범한 광주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광주항쟁의 기억은 이후 많은 삶을 변하게 했다. 5.18이 일어나기 전 그들은 가난하지만 꿈을 키워갔던 나이 어린 청년이었다.
계엄군들이 광주 외곽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민들은 시민군을 중심으로 절대 자치공동체를 이루어낸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가 선동하지 않아도 하나가 되어 서로 도왔던 소중한 경험을 이루어낸다. 공간적인차단과 정보의 차단 뿐 아니라 그동안 민주화운동 진영의 지도적 역할을 했던 운동가들의 부재라는 최악의 고립상태에 놓였음에도 하나를 이루었다.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 앞에 닥친 역사의 현장에서 시민군으로 뛰어들게 했던 당시의 절박한 상황이 현재의 삶속에서 드러난다.

DIRECTING INTENTION

역사는 기록되어진 것만 남는다. 기록되지 않고 증언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항쟁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담아내고 싶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내용의 작품들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만들 생각이고 이 작품은 첫 출발이다.

FESTIVAL & AWARDS

2010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ACF(배급지원펀드 수상)

DIRECTOR
김태일

김태일

1993 <원진별곡>

1995 <분단을 넘어선 사람들>


1995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


1996 <풀은 풀끼리 늙어도 푸르다>


1998 <22일간의 고백>


2000 <4월9일>


2003 <나도 노동자이고 싶다>


2004 <길동무>


2005 <안녕, 사요나라>


2008 <농민약국>


2009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STAFF

연출 김태일
제작 상구네 필름
촬영 김태일
편집 김태일
음악 시와

PROGRAM NOTE

2010년은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부와 계엄군들이 민간인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살해한, 이 사건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러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현 정부에서는 광주민중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갖고 있지만, 사람들에게항쟁은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공식행사는 항쟁 당시 불렀던 노래도 부르지 못하게 하는 형식적인 기념식에 불과하다. 또한 광주항쟁의 근거지였던 도청 건물의 철거를 둘러싸고, 5.18 단체들간의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광주 항쟁의 의미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점점퇴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일 감독은 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꽃다운 청춘이었던 그들은 왜 목숨을 걸고, 항쟁에 참여했는가? 항쟁 당시그들이 느꼈을 불안과 공포. 그리고 불의에 저항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 살아남아 있다는 죄책감 섞인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 시민군들에게 자발적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주었던 여성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아낸다. 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가진 것 없이 구두닦이로 노점상으로 리어카 행상으로 중국집 배달부로 살아가고 있다. 가난한 삶이지만 긍지를 가지고 있는 그들을 통해 광주 항쟁의 참의미는 무엇이었고, 항쟁이 사람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지진지하게 질문하고 있다. <오월 愛>는 이렇게 광주민중항쟁을 돌아보며, 항쟁의 현재적 의미에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조용히 성찰하고 있는 작품이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2010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