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外家)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본선경쟁(단편)

김형남 | 2009|Documentary|Color|DV|37min

SYNOPSIS

10년 전 이혼을 한 엄마는 자기 딸의 결혼식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재혼한 아버지가 결혼식장에 가게 되면서 엄마는 자기 딸의 결혼식에서 소외된다. 덩달아 외가의 식구들 도 소외되고 마는데...

DIRECTING INTENTION

가족이란 무엇일까?

FESTIVAL & AWARDS

2009 제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09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DIRECTOR
김형남

김형남

2004 < 짬 >
2005 < 여우비 >

STAFF

연출 김형남
촬영 김형남
편집 김형남
번역 서동성

PROGRAM NOTE

세상의 수많은 관계 중 현명함을 잃고 균형을 유지하기 고단한 관계가 바로 가족 아닐까. 무수한 관계 속(사회적인 관계, 친구라는 관계, 연인이라는 관계 등, 그 관계는 끝도 없으나)에서 특정 ‘역할’로 배치된 우리는 그 피로함 가운데서도 유(柔)한 방법으로 균형을 잡으려 애쓰지만 유독 가족관계 안의 역할에서는 감정적이 되며 의도하지 않게 혹은 의도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낸다. 대체, 가족은 무엇일까.
영화 <외가>는 10년 전 이혼으로 딸의 결혼식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엄마와, 더불어 소외된 외가의 친척들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바로 감독 자신의 가족관계이며 감독은 이 가족 가운데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들의 역할로 위치한다. 여동생의 결혼 100여일 전부터 시작된 기록을 통해 우리는 ‘개인과 개인’의 결합으로서의 결혼이 아닌 한국사회 특유의 결혼문화로 인해 이혼한 가정에서 겪게 되는 고민, 가족안의 권력관계와 갈등을 자연스레 대면하게 된다. 해결방법을 알 수 없어 오랜 시간 묵혀온 가족안의 문제를 감독은 이제 시작하려는 듯하다.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감독 자신에게도 그들의 가족에게도 쉽지 않은 과정일 것이다. 또한 그것은 각자가 속한 가족 안에서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나아가 가족이 아닌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리라.
전작들에서도 보여준 차분하고 섬세한 김형남 감독의 연출은 이번작품에서도 맥을 함께 한다.

이지연/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