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달리기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새로운 선택
오현민 | 2013 | Documentary | Color/B&W | HD | 72min
SYNOPSIS
계속되는 불황과 청년 취업난 속에서 꿈을 이루려는 대학생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이런 가운데 취미 생활보다는 실용적인 목적을 가지는 경영 관련 학회나 동아리들이 큰 인기다. 한 명문 사립대학의 경영학 학회 내부를 관찰하며 경쟁 사회의 한 단면을 들여다본다.
DIRECTING INTENTION
“다들 열심히 하니까, 아무리 달려도 그 라인이 똑같은 것 같아요. 안 달리면 뒤로 확 뒤쳐지고, 계속 달리면 현상유지.” (한 인터뷰 中에서)
경쟁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 오늘날 한국에서 누구나 호소하는 말이다. 나날이 심화되는 경쟁으로 피곤해지는 삶 속에서 꿈을 잡기는 점점 더 어려워져 가고 있다. 우리는 왜 달리는가? 무엇이 우리를 달리게 하는가? 지금 나의 달리기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FESTIVAL & AWARDS
2013 제13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3 제4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2013 제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오현민
STAFF
연출 오현민
제작 오현민
촬영 오현민
편집 오현민
음악 Nahree (이수빈, 김활빈)
PROGRAM NOTE
누군가에게는 비현실의 소우주, 누군가에게는 현실의 최전선. <울면서 달리기>는 그동안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에서 많은 이들이 기록했던, 그리고 아무도 조명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20 대’를 카메라에 담았다. 명문 대학이라 불리는 학내에서도 남다른 ‘클래스’를 자랑하는 어느 경영학 학회. 연애는 아슬아슬하며 가족에게는 패망할 거라는 소리를 듣지만 모의 면접과 발표, 조모임에 여념이 없다. ‘우리는 대학생인데 왜?’ 자문해 보지만 답은 이미 알고 있다.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뿐이었고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편하게 인정받을수 있는 길이었던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대학 생활이란 인턴십과 교환학생, 그리고 학회라는 것을. 나와는 맞지 않고 때론 이런 나에게 실망하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노력을 요구받는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 끝없이 도전해야 한다. 세상의 불평등과 부조리에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어느새 세상의 룰에 적응하고 순응하게 되어 버린 우리. 이렇게 하면 정말 리더가 될 수 있는 걸까? 리더가 되면 행복한 걸까? 감독은 크게 개입하거나 깊은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았고 그들이 말할 수 있게 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한 이들의 아쉬움과 자조 섞인 목소리.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여유도 없는 이들은 그저 울면서도 달릴 뿐이다.
최민아/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