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단편

박수현 | 2016 | Documentary | Color | MOV | 21min 19sec

SYNOPSIS

2011년 개나리 필 무렵까지 계속되었던 1년간의 용역생활을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와 함께, 아직도 보존되고 있는 상도 4동에서 보내는 하룻밤.

DIRECTING INTENTION

그 무엇도 변하지 않고 무한히 반복되고 있는 뫼비우스의 띠를, 시야 바깥에서 끊임없이 재건축 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그 동어반복적인 이야기가 매일 밤 낯설게 다가오는 개별자들을, 40년의 시간 동안 빌딩들 사이로 숨어 더 은밀하게 낮은 곳으로 스민 절망을 지겹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밤이 밝았다. 과연 아침이 되었는가?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박수현

박수현

STAFF

연출 박수현
제작 박수현
촬영 박수현
편집 박수현
사운드 표용수

PROGRAM NOTE

철거현장은 오랜 기간 다큐멘터리의 소재였다. 여러 작품을 통해 우리는 개발 논리와 정치적 욕망이 어떤 참혹한 파국을 가져왔는지 목도해왔다. 일련의 영화들에서는 주로 철거민들이 주요한 인물이었다. 그에 반해 박수현 감독의 <일>은 철거민의 반대편에서 개발자들의 하수인으로 일했던 한 청년의 목소리를 담는다. 이런 접근은 철거현장안에서 피해자 대 가해자의 구도를 뛰어넘으며 동시에 철거현장을 용역의 입장에서 기술해 그 참혹함을 역설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나아가 영화는 1인칭 시점, 관찰자 시점의 카메라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촬영된 화면과 비디제시스적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철거현장을 실험적으로 재현해내고 있다. 그 재현의 한 가운데서 사람답게 ‘일’하고 싶다는 이 청년의 고백을 듣고 나면 용역깡패 마저도 시대의 욕망에서 미끄러진 피해자는 아닐런지 자문하게 된다.

김정근 / 서울독립영화제201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