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하루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김진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3min
TIME TABLE
12.2(월) | 18:00-19:23 | CGV압구정(본관) 3관 | GV, G |
12.4(수) | 20:00-21:23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GV, G |
SYNOPSIS
대학 졸업 후 독립도 취업도 하지 못한 이십 대 은아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낯선 도시 창원에 온다. 그러나 창원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잃어버린다.
DIRECTING INTENTION
불안정한 이십 대의 목적지는 은아의 잃어버린 휴대폰처럼 변한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혹은 그곳으로 가면 찾을 수 있을지,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그 목적지는 계속 변화한다. 접속 없이 도시에 던져진 청춘과 거대화가 일어나는 도시의 한때. 그리고 그 안에 숨은 선처럼 연결된 우리.
FESTIVAL & AWARDS
2023 제4회 수려한합천영화제
2023 제3회 젝터숏필름씨네페스티벌 우수작품상
DIRECTOR

김진
2021 일곱 살은 일곱 살을 살고
STAFF
연출 김진
제작 김진, 이기혜
각본 김진
촬영 전상진
편집 박송묵
조명 김만준, 이호철
동시녹음 박춘제
스크립터 이기혜
출연 김송은, 이영아
조연출 장가영
PROGRAM NOTE
어디론가로 향하는 고속버스 안, 한 청년(은아)이 버스에 앉아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삼천포 집에는 서울 간다 해 놓고 친구를 만나러 창원에 온 은아는 터미널 근처 카페에서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려는 순간, 주머니 속 휴대폰이 사라졌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행히 휴대폰을 주운 사람과 연락이 닿아 택시를 타고 휴대폰을 맡겨 놓겠다는 스타필드 근처 편의점으로 향하지만, 친절한 택시 기사는 스타필드가 아직 지어지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 모르는 사이, 과거로 와 버린 것일까? 잃어버린 휴대폰은 꺼져 있다. 지갑엔 카드도 없고, 현금도 거의 없다. 친구 전화번호도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전화할 수도 없다.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난감한 상황이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이 있다. 잠깐 한눈을 팔다 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작은 하루>는 거꾸로 삼천포에서 온 은아가 휴대폰을 잃어버린 ‘덕분에’ 보내는 예상치 못한 하루를 보여 준다. 휴대폰이 없으면 자기 자신임을 증명할 수도 없는 시대, 어쩔 수 없이 곁길로 빠지게 되었지만 크게 당황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무던하게 창원을 헤매는 은아와 그런 은아를 너그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살짝 곁길로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너무 늦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괜찮을 듯하다.
백재호 / 서울독립영화제2024 로컬시네마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