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근무의 맛
새로운선택 단편
김지홍 | 2023 | Fiction | Color+B/W | DCP | 20min (E)
SYNOPSIS
한 달째 잠복근무 중인 동우와 만수. 더 이상 맛없는 빵으로 식사를 하고 싶지 않던 두 사람은 나름의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한다.
DIRECTING INTENTION
일상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지루한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루하게 계속 나아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거죠. 하지만 마냥 지루하기만 한 것도 어찌 보면 참 곤란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그렇기에 지루함 속에서도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재미를 음식에 빗대어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6회 울산단편영화제
2023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23 제15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23 제4회 수려한합천영화제
2023 제9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DIRECTOR
김지홍
2019 구더기, 흩어지다
2019 번개가 떨어졌다
2022 바람이 오면
STAFF
연출 김지홍
제작 김지수
각본 김지홍, 김지수
촬영 유강현, 김지홍
편집 김지홍
음향 한주헌
출연 권도균, 최선우, 강승우, 한주헌
PROGRAM NOTE
“특별한 순간, 결정적 순간, 예외적 순간 같은 것이 어디 있을까? 일상의 순간들이 있을 뿐인데.”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레몽 드파르동의 말을 빌려 첫 장면을 시작하는 <잠복근무의 맛>은 그 선언처럼 특수한 상황에 처한 두 인물이 일상적이고 사소한 기쁨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기쁨은 말 그대로 ‘맛’이다. 오랜 추적 끝에 범인의 소재를 파악한 두 형사, 동우와 만수는 한 달째 잠복근무 중이다. 좁은 차에서 누가 죄인인지 모르겠을 감금 생활을 하는 두 사람은 푸석한 편의점 음식으로 매 끼니를 때운다. 최소한의 생기도 없던 두 사람이 다시 활기를 찾는 것은 인스턴트 음식들을 재료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끼니에 ‘맛’이 더해지면서부터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재기를 발휘해 만드는 소박한 음식들은 두 사람을 활짝 웃게 만든다. 지리멸렬한 기다림의 시간에 신선한 자극이 된다. 어떤 상황일지라도 일상의 순간들을 충만하게 만드는 소박한 가치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는 이 영화는 태연한 코미디의 리듬으로 관객을 잔잔한 기쁨에 동조하게 만든다. 각 장면을 풍성하게 채우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호연도 영화의 ‘맛’에 풍미를 더한다.
임오정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