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화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특별초청2

이상우 | 2012 | Fiction | Color/B&W | HD | 99min 19sec

SYNOPSIS

스님인 지월은 절에서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다 발각되어 쫓겨난다. 집으로 온 지월은 치매에 걸린 엄마와 방탕한 생활을 하며 엄마를 돌보지 않는 형과 산다. 집에 먹을 쌀조차 없자 지월은 생계를 위해 탁발을 한다. 탁발을 하던 지월은 고깃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연서란 여자를 만난다. 식물인간인 남편과 불행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연서를 보자 성욕이 발동한 지월은 그녀를 성폭행하고, 결국 실수로 죽이고 만다. 연서를 죽이고 죄책감에 힘든 시간을 보내던 지월은 그녀를 화장한다. 그리고 죄책감을 벗기 위해 그녀의 가족이 살고 있는 필리핀으로 유골함을 들고 간다. 지월은 그곳에서 자신이 죽였던 여자와 똑같이 생긴 연서의 언니 연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DIRECTING INTENTION

모든 인간은 욕정의 노예다. 그 욕정에서 아무리 벗어나려고, 탈출하려고 노력을 해도 늘 욕정에 사로잡힌다. 난 스님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2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2012 3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012 제12회 오시안씨네판영화제
2012 뉴욕한국영화제(MOMA)
2012 제6회 뉴욕고담스크린영화제
2012 제9회 홍콩아시아영화제

DIRECTOR
이상우

이상우

2008 <트로피컬마닐라>

2009 <엄마는 창녀다>
2010 <아버지는 개다>
2011 <바비>
STAFF

연출 이상우
제작 이상우
각본 이상우
촬영 송진열
편집 이상우
조명 송진열
음악 강민국
미술 김헌
출연 원태희, 차승민

PROGRAM NOTE

절에서 여신도와 섹스를 하다가 발각되어 쫓겨나는 스님. 그는 도주하듯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편지를 기다리는 여인을 만난다. <지옥화>의 첫 이미지들이다. 필리핀의 그곳에는 한국에서 온 목사와 범죄를 저지르고 숨어든 인간들이 살고 있다. 마치 광신도 집단 소굴 같은 그곳에서 스님이었던 지월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낸다. 지월이 왜 그곳으로 왔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지월과 연화의 섹스 행각. 잠시만 머물려고 했던 지월은 욕정이 끓어오르는 그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그가 필리핀으로 오기 전 범했던 행위들이 보여진다. 지월의 욕망은 절간에서도 서울의 뒷골목에서도 필리핀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그 욕망은 결국 의도치 않는 범죄로 이어지고, 자신의 죄를 씻고자 노력하지만 그것 역시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옥화>는 스님인 지월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그 욕망으로 인해 저질러진 죄를 주제 삼아 보여 준다. 이상우 감독은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욕망으로 인해 저질러진 범죄는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인가, 종교는 인간의 욕망과 죄를 씻을 수 있는가, 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거침없는 스타일로 보여 준다. 이상우 감독은 제도화된 현대 사회에서도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인간의 욕망의 끝을 일관되게 탐구하는 흔치 않은 작가이다.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2012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