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
단편 쇼케이스
윤재호 | 2022 | Fiction | Color | DCP | 26min
SYNOPSIS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에이미가 서울 중랑구의 한 찌개집을 찾아온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일손을 구하는 또래 은선에게 자신을 미국에서 온 셰프라고 소개하며 찌개를 가르쳐 달라는 에이미. 찌개집을 찾아온 목적을 숨긴 에이미는 엄마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은선은 그런 에이미에게 점차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
DIRECTING INTENTION
얼마 전,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 얼마 전, 친모는 아니지만 너무나 소중했던 엄마를 잃은 여자. ‘찌개’는 이 두 20대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다. 이 두 여자의 엄마는 한 사람이고 이젠 사라진 그녀를 통해 연결되는 두 여자의 만남을 통해 내가 의도하지 않은 것들을 맞닥뜨리는 우리 삶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2 제1회 망우별빛영화제
2023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2023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
2023 제6회 전주가족영화제
2023 제10회 춘천영화제
2023 제9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2023 제13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2023 제22회 다카국제영화제
DIRECTOR
윤재호
2018 뷰티풀 데이즈
2021 파이터
2021 송해 1927
STAFF
연출 윤재호
제작 빈스로드 픽쳐스
각본 최석환
촬영 윤재호
편집 윤재호
음악 김인영
동시녹음 이규하
믹싱 김진희
D.I 김형희
출연 한연재, 정선율, 양익준
PROGRAM NOTE
미국으로 입양된 에이미는 혼자 생모를 찾아 한국에 온다. 김치찌개집을 한다는 생모가 끓여 줄 찌개를 기대하며 식당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생모는 없고 생모가 입양한 딸 은선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흔히 ‘김치찌개’라는 모티프는 입양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엄마’, ‘한국적인 것’과 연결되며 생물학적 기원, 모성애, 정체성 등과 쉽게 연결되지만, <찌개>는 그런 것과는 거리를 둔다. 영화는 에이미가 식당에 취직한 이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에이미와 에이미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은선 사이의 불편한 동거를 다루는데, 어머니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지키려는 은선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에이미 사이의 갈등의 소재로 김치찌개가 등장한다. 여기에서 ‘오리지널’, 즉 ‘기원’의 문제는 역전되고, 일반적으로 해외 입양인들에게 할당되던 ‘기원 찾기’의 역할 역시 뒤집어진다. ‘기원’에 집착하는 대신 영화는 은선이 자신의 어머니와 에이미 사이의 관계를 알게 될지,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질문을 통해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보다 집중하도록 관객을 이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비슷한 처지에 있다 해도 동일하거나 쉽게 소통할 수 없는 존재들의 차이를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