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밤에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서형원 | 2013 | Fiction | Color | HD | 25min 53sec

TIME TABLE
SYNOPSIS

가구 공장에서 일하는 기석. 어느 날 그는 사장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는다. 고민하던 기석은 자신의 동료 이주 노동자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 현실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 그런 차가운 사회를 힘겹게 버티어나가는 기석을 통해 공감되었으면 한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서형원

서형원

2012 <원더풀데이즈>

STAFF

연출 서형원
제작 김보경
각본 서형원
촬영 권민구
편집 서형원
조명 이현승
사운드 이혜림
미술 신선화
조연출 방용진
출연 유병선, 박경근, 제니퍼

PROGRAM NOTE

가구공장에서 일을 하는 기석은 성실한 노동자다. 동남아 여자를 아내로 둔 그는 사장의 비서로 근무하는 팍판이라는 여자를 처제처럼 챙긴다. 그녀가 아내와 같은 나라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장으로부터 해고통지를 받게 된다. 곧 학교를 들어갈 딸까지 둔 기석은 이대로 실직자가 될 수는 없다. 사실 <차가운 밤에>이 다루는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감독은 여느 영화들처럼 거대 담론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실직 위기의 노동자의 절박함에 초점을 맞추고 우직하게 이끌어 간다. 특히 해고통지를 받고 고통스러워하던 남자가 사장실을 찾아가 미친 듯이 책상을 닦는 모습이나 노래방에서 “어떻게 하나, 우리의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절규하듯 나미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투박하지만 기교를 부리지 않는 연출의 우직함이 힘을 발한다. 주인공의 절박함은 결국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서는데, 잠자리를 요구하는 사장의 손길을 뿌리치고 도망치는 팍판을 설득해 다시 사장의 손에 넘겨줌으로써 일자리를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윤리와 정의는 생존의 절박함 앞에 놓인 노동자에겐 그저 사치에 불과할 뿐일까? 다시 자리를 보전 받은 기석은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를 만나러 간다. 한국인 사장과 함께 일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가구공장의 팍판이 겹쳐진다. 기석은 그녀를 기다리며 흐느낀다. 그는 좌절의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에는 죄책감과 무력감만이 남는다. 노동자의 밤은 그래서 더욱 더 차디차다.

장훈/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