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봄)
INTERNATIONAL INVITATION
왕빙 | 2023 | Documentary | Color | DCP | 212min (KN, E)
SYNOPSIS
상하이에서 150km 떨어진 지리(智利) 시. 섬유제조업이 주요 산업인 이 도시의 젊은 노동자들은 양자강을 건너 모든 농촌 지역에서 왔다. 이들은 20대 초반이고, 기숙사에 함께 살면서 복도에서 간식을 먹는다. 이들은 언젠가 아이를 낳거나 집을 사거나 자신의 작업장을 설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한다. 이들 사이에서는, 계절, 파산, 가족의 압력에 따라 우정과 연애가 생겼다가 사라지곤 한다.
FESTIVAL & AWARDS
2023 제76회 칸영화제
2023 제60회 금마장영화제
2023 제40회 예루살렘영화제
2023 제68회 바야돌리드국제영화제
2023 제20회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
DIRECTOR
왕빙
2003 West of Tracks
2007 Fengming, a Chinese Memoir
2012 Three Sisters
2013 'Til Madness Do Us Part
2016 Ta’ang
2016 Bitter Money
2016 Mrs. Fang
2018 Dead Souls
2023 Man in Black
STAFF
연출 왕빙
제작사 House on Fire, Gladys Glover and CS Production
제작 Vincent WANG, Sonia BUCHMAN, Nicolas R. DE LA MOTHE, MAO Hui
촬영 Maeda YOSHITAKA, SHAN Xiaohui, SONG Yan, LIU Xianhui, DING Bihan, WANG Bing
편집 Dominique AUVRAY
사운드 Ranko PAUKOVIC
PROGRAM NOTE
왕빙의 신작 <청춘(봄)>은 질리시에서 아동복을 생산하는 작업장 여러 곳을 약 6년간 촬영한 결과물이다. 의류공장에는 대부분 10, 20대의 청년들이 노동하고 있으며 카메라는 비슷해 보이는 작업장의 환경과 반복되는 시간의 형식을 배회한다. 영화는 정해진 인물의 시점을 따르거나 설명적으로 보여 주는 대신 이들의 몸짓을 응시한다. 카메라가 돌연 이동하는 인물의 동선을 따라나설 때, 우리는 작업장을 밝히는 불빛과 어두운 통로, 지저분한 길거리를 반복해서 통과하게 된다. 빛과 어둠 사이를 가로지르는 경험은 무언가가 점멸하고 있다는 시대에 대한 진단과 공명한다. 공장의 시간은 두 축 사이를 왕복한다. 노동하는 시간과 노동하지 않는 시간. 그러나 카메라가 포착하는 청년들의 신체는 종종 두 시간의 경계를 어지럽힌다. 이들은 손으로 재봉틀을 분주하게 돌리면서도 대화를 나누고, 음악을 듣고, 웃고 떠들며 노동과 가장 밀접한 순간에 노동으로부터 멀어지려 한다. 그러므로 <청춘(봄)>에서 우리는 작동을 멈추지 않는 자본주의 기계뿐 아니라, 노동하는 손과 시간의 양식 사이에 불일치를 가져다 두려는 미세한 길항의 순간 또한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들은 이들이 진정 자유로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스로 노동과 여가 시간을 분배하는 권한이 이들에게는 없다. 왕빙의 카메라는 노동에 종속된 몸이 처한 시간 점유의 불가능이라는 조건들을 사유하게끔 이끈다는 점에서 정치적이다.
김예솔비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