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홈커밍)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해외 초청
왕빙 | France/Luxembourg/Netherlands| 2024 | Documentary | Color | DCP | 152min (KN, E)
TIME TABLE
12.1(일) | 19:00-21:32 | CGV압구정(신관) 4관 | E, KN, CT, 12 |
12.6(금) | 15:00-17:32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E, KN, 12 |
SYNOPSIS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쯔리의 섬유 작업장은 거의 텅 비었다. 남아 있는 몇몇 직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비를 받기 위해 절박한 상황이다. 양쯔강변에서부터 윈난산맥까지, 모두가 고향에서 명절을 기념하고 가족들과 함께 번영의 의식을 치를 예정이다. 슬웨이에게도, 팡링핑에게도 이 시기는 결혼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예전에 IT 전문가였던 그녀의 남편은 결혼 후 그녀를 따라 쯔리로 가야 한다. 배우는 것은 어렵지만, 새로운 세대의 노동자들이 등장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DIRECTING INTENTION
중국의 대부분 젊은이들은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임금은 매우 낮고, 하루는 끝이 없으며, 쉴 여유조차 거의 없다. 중국 사회는 이들의 일상을 노동으로 축소시켰다. 돈을 버는 것이 이들의 유일한 목표가 되고 있다.
DIRECTOR

왕빙
2017 MRS.FANG
2018 DEAD SOULS
2023 YOUTH (SPRING)
STAFF
연출 왕빙 WANG Bing
촬영 LIU Xianhui, SONG Yang, DING Bihan, SHAN Xiaohui, Maeda YOSHITAKA, WANG Bing
편집 Dominique AUVRAY, XU Bingyuan
음향 Ranko PAUKOVIC
제작 Sonia BUCHMAN, MAO Hui, Nicolas R. DE LA MOTHE, Vincent WANG
총괄제작 WANG Yang
공동제작 Gilles CHANIAL, Denis VASLIN, Fleur KNOPPERTS, WANG Jia, Qiao CUI
제작사 House on Fire, Gladys Glover & CS Production
PROGRAM NOTE
왕빙은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촬영한 ‘청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청춘(홈커밍)>을 완성한다. 이 작품에서 왕빙은 ‘아동복의 도시’라 불리는 쯔리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신년 연휴를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왕빙의 카메라는 제목이 가리키는 것처럼 집으로 향하는 노동자들의 발걸음을 뒤따른다. 앞선 두 편의 <청춘>이 ‘봄’과 겨울의‘ 고된 시간(hard times)’을 다뤘던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구성이다. 그들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기차 칸과 버스에 몸을 맡기고 개발되지 않은 위태로운 산길을 따라 걷는다. 젊은 노동자들의 신체는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삶의 방식과 전통적 중국 가족주의의 관습 사이에서 통합되지 않고 흐트러진다. 이 관찰의 과정이 노출하는 바는 이중적이다. 왕빙은 자본주의 사회 구조를 지탱하지만, 결코 가시화되지 않는 젊은 노동자들의 신체를 드러낸다. 동시에 카메라의 시각에 드러나지 않는 영역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와 유교의 흔적이 뒤섞인 채로 인민의 삶에 개입하는 중국의 역사를 환기한다. 서로 다른 노동자들이 유사한 행동과 공간과 삶의 궤적을 공유함에 따라 왕빙의 관찰은 비로소 이 시대 중국의 ‘청춘’에 관한 보편적 재구성으로 거듭난다. 연휴 동안 벌어지는 결혼과 축제가 끝나면 왕빙의 카메라는 다시 공장에 되돌아온다. 이 영화의 ‘귀향’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김병규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