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심, 소소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김정인 | 2012 | Fiction | Color | HD | 35min 50sec | 독립스타상-촬영 박경석
SYNOPSIS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중국 단동. 안마방에서 일하는 불법 탈북자 충심은 공안의 단속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충심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던 한국인 사업자 집에 들어가는데...
DIRECTING INTENTION
엄마, 저기에 어떤 언니가 있어! (영화 대사 중)
FESTIVAL & AWARDS
2012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김정인
STAFF
연출 김정인
제작 이원영
각본 김정인
촬영 박경석
편집 김정인
조명 임성철
미술 김덕순
사운드 이용호
동시녹음 김인형
출연 이상희, 맹봉학
PROGRAM NOTE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단동과 북한 신의주, 지척에 밝음과 어두음으로 대조되는 두 도시가 있다. 휘황찬란한 불빛을 쫓아 삶을 가로지른 이들을 호명하는 이름 탈북자. 정도상의 소설 <찔레꽃>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충심, 소소>는 북한을 떠나 단동에 거처하는 ‘충심’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탈북자(식량난, 경제, 체제에 대한 거부 등)가 아닌 조금 다른 이야기를 건넨다.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충심은 한성안마에서 일하며 알게 된 한국 남자의 빈 아파트를 찾는다. 충심에게 ‘소소’(小小)라는 별명을 지어 준 아저씨, 그녀를 남쪽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한 남자. 하지만 그곳에 그는 없고, 다만 그녀의 마른 기억만 남아 있을 뿐이다. 영화는 일정한 줄거리에 의존하지 않고, 한성안마, 단동의 거리, 남자의 아파트, 이렇게 세 공간을 교차하는데, 시간의 흐름 또한 일정치 않다. 물끄러미 신의주를 건네다 보던 카메라는 메이나와 소소 그리고 충심으로 살아가는 그녀를 조용히 응시한다. 신의주에서 서울까지 손가락으로 포물선을 그어 보던 충심은 같은 손끝으로 그녀의 조국과 고향을 향한다. 잠시 미래를 의탁했던 남자의 아파트로 가기까지 험난했을 충심의 시간들, 아침이 밝아오면, 그것조차 그녀가 감당해야 할 현실이 되어 있다. 충심은 머리를 다시 동여매고 단동의 거리로 나선다. 불안의 거리를 달려가는 그녀는 다만 나설 때와 달리 외투를 입고 있다. 그것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12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