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볼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정선우 | 2024 | Fiction | Color | DCP | 24min (E)
TIME TABLE
11.30(토) | 16:10-17:34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E, GV, 12 |
12.2(월) | 12:00-13:24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GV, 12 |
12.4(수) | 17:40-19:04 | CGV압구정(신관) 4관 | E, GV, 12 |
SYNOPSIS
70대 레즈비언 삼점과 20대 레즈비언 이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순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다. 이재는 삼점이 재수 없다.
DIRECTING INTENTION
왜 퀴어는 서로에게 친절해야만 하는가. 연대가 아닌 서로에게 파문을 일으키며 발생하는 새로운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그것은 세대를 뛰어넘고, 통념을 희롱하며, 서로의 얼굴을 달리하며 겪지 못한 미래로 이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4회 한국퀴어영화제
DIRECTOR
정선우
2021 소휘
STAFF
연출 정선우
제작 오여민
각본 정선우
촬영 전해찬
편집 정선우
조명 전승현
음악 한정민
미술 송지영, 황효진, 유승아
출연 최예진, 임경희, 황혜원, 민소연
D.I 정주희
PROGRAM NOTE
젊었을 적 테니스 선수였다는 70대 레즈비언 삼점은 이제 노인복지센터에서 일과를 보내고, 그곳엔 20대 레즈비언 이재가 일하고 있다. 삼점의 옛사랑 순자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재의 앞에 나타나고, 이재 역시 순자에게 빠져 버린다. 삼점과 이재는 순자를 사랑했고, 사랑하며 서로의 사랑을 비난한다. 사실 서로를 향했던 비난은 자기 자신을 향한 비난이다. 삼점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던 시절이라 숨겼고, 이재는 사랑을 돌려받지 못할까, 센 척만 했다. 영화는 튕겨지는 테니스공처럼 두 인물 사이를 오간다. 서로 비난할 때는 눈앞의 공처럼 가까워지고 눈물이 터질 때는 저 멀리 튕겨진다.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설정을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삼점과 이재 사이에는 테니스공이 있다. 테니스는 두 사람이 마주 보고 공을 던지고 받아치며 이어지는 게임이다. 숨은 게 아니라 죽었던 그 시절 삼점이 홀로 남아 쳤을 테니스. 누가 볼까 꼬깃꼬깃 접어 숨겨 두었던 사진. 사무치게 외로웠을 그 시절의 삼점이 너는 ‘주고 받으’라며 이재에게 온 힘을 다해 보낸 강력한 서브가 아니었을까.
이우정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