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입이 달린 얼굴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장편
김수정 | 2015 | Fiction | Color | DCP | 110min 41sec | 우수작품상
SYNOPSIS
무능력한 어머니와 사회성이 결여된 오빠. 여자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지독하게 생존을 위해 싸운다.
어느 날 여자는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과 오빠를 위해 떠나라는 말을 남긴다.
그 후 여자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여자는 오빠와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오빠는 여자에게 더 이상 마음을 열지 않는다.
DIRECTING INTENTION
도시정글 속에서 살아남은 여자 이야기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김수정
2011 <이매진>
2013 <달을 쏘다>
STAFF
연출 김수정
제작 장세경
각본 김수정
촬영 김운성
편집 장세경
조명 윤인천
출연 장리우
PROGRAM NOTE
<파란 입이 달린 얼굴>의 주인공 서영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웃음기라고는 없는 창백한 얼굴. 대체로 부자연스럽거나 무뚝뚝한 몸짓. 그다지 호감 가지 않는 퉁명스러운 말투. 그래서 친구는 거의 없고 친구를 만들 생각도 없어 보이는 그녀. 지독하게 힘든 가난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나기 일쑤고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는 심하게 병원비 독촉을 받는다. 서영의 삶은 온통 멍들어 있다. 그녀를 보살펴주는 스님의 도움으로 겨우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또 그녀를 기다린다. <파란 입이 달린 얼굴>은 고스란히 서영의 삶을 따라간다. 그런데 그렇게 가다 보면 우리가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고 부르는 것들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겹겹이 둘러쳐져 있는지를 잘 알게 된다. 빈곤의 문제, 취업의 문제, 경쟁사회의 문제, 노동의 문제, 장애의 문제… 이 영화는 어딘가 주인공을 닮아 있다. 때로는 무뚝뚝하고 때로는 부자연스러우며 때로는 엇박자를 지르고 때로는 고함을 치면서 그 문제들을 경유해 나간다. 어느 순간에는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울 만큼 참혹한 장면들이 도사리고 있고 또 어느 순간에는 기괴한 웃음이 번지기도 한다. 어느 쪽이건 목도해야 하는 것이라고, 영화는 서영의 삶을 빌어 요청하고 있는 것 같다.
정한석/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