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정은수 | 2024 | Fiction | Color | DCP | 20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2.2(월) 19:30-20:57 CGV압구정(신관) 4관 GV, 12
12.3(화) 17:10-18:37 CGV압구정(본관) 2관 GV, 12
SYNOPSIS

주인공인 지흔(여, 17)은 같은 아파트의 위층에 사는 현민(남, 18)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기 싫어서 매일 아침 복도를 달린다.
그런 현민보다 마주하기 싫은 존재는, 바로 엄마의 애인인 현민의 아빠. 그들은 지흔에게서 엄마를 뺏어 가려는 것만 같다.
그러다, 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면담 시간에 엄마가 현민이 엄마로 참석한 것을 지흔이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시나리오 속 두 인물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맞닿을 뻔하다가도 금세 엉켜 버려 다시 멀어진다. 그럼에도 같은 곳을 멀찍이 보고 있는 처지가 같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서로를 본다.
서로의 가시에 찔리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서 나란히 같은 곳을 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정은수

정은수

2023 미망

STAFF

연출 정은수
조연출 정다운
제작 임수진
각본 정은수
촬영 표태욱
편집 현수정, 정은수
조명 어윤철
음악 맑은 (김수현)
미술 현예빈
출연 박인아, 김도헌, 강지원

PROGRAM NOTE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지흔과 위층의 현민. 둘은 등교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설 때마다 마주친다. 지흔의 엄마와 현민의 아빠가 연인이 되면서부터일까. 지흔은 엄마와 가까워지는 현민에게 퉁명스럽게 군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차마 내색하진 못하지만 현민의 아빠가 보내는 호의도 썩 반갑지만은 않다.
<평행선>은 새로운 가족을 맞는 과정을 지흔과 현민의 일상을 통해 보여 준다.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마주 앉아 먹는 소담한 저녁 밥상, 오가는 반찬과 빈 반찬통, 손에 쥔 재활용 쓰레기와 넉넉한 초콜릿 봉지. 소소한 일상이 지흔과 현민의 감정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복도식 아파트의 공간적 특성을 한껏 살려 담아낸 지흔과 현민이 뛰거나 걷는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평행선>은 일상을 세심하게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어색하고 불편하고 때론 격해지기도 하지만, 조금씩 일상을 나누며 마음을 읽어 가는 과정을 통해 이해와 존중의 따뜻함을 서서히 느끼게 된다. 층은 다르지만 한 방향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한 지흔과 현민의 모습처럼.
최은정 / 서울독립영화제2024 로컬시네마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