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 작동법

서울독립영화제2004 (제30회)

단편경쟁

김종관 | 2004 | Fiction | DV | Color | 6min 20sec

SYNOPSIS

좋아한다. 얼굴이 달아오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무력하다. 슬프다.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배운다.

DIRECTING INTENTION

폴라로이드는 의외로 기계값이 싸다. 잃어버려도 그다지 아깝지 않다. 집에 해묵은 폴라로이드가 있는데 아직 멀쩡하다. 폴라로이드는 잘 망가지지 않는다. 폴라로이드는 필름이 비싸기 때문에 셔터를 함부로 누르지 않는다. 때문에 정제된 사진을 찍는다. 폴라로이드는 노출과 거리를 맞출 수도 렌즈를 바꿀 수도 없다. 의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리얼리티한 매력이 있다. 폴라로이드는 단 한 장의 원본뿐이다. 세상 하나뿐인 희소성을 지닌다. 폴라로이드는 사진이 현상되는 순간 기다리는 조마조마한 시간을 준다.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다. 하지만 여러모로 폴라로이드보다는 디카가 낮다고 생각한다. 난 디카를 사고싶다.

FESTIVAL & AWARDS

2004년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2004년 제주트멍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2004년 레스페스트디지털영화제 레스페스트초이스상, 관객상
2004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2004년 앵커리지국제영화제
제5회 서울넷필름페스티벌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4년 CJ아시아인디영화제
제9회 광주국제영화제
제5회 장애인영화제

DIRECTOR
김종관

김종관

거리 이야기 (2000)

바람이야기 (2001)
wounded... (2002)
사랑하는 소녀 (2003)
STAFF

연 출 김종관
촬 영 김종관
각 본 김종관
편 집 김종관
조 명 하진수
미 술 김종관
녹 음 박준오
출 연 정유미, 이정민

PROGRAM NOTE

사랑의 감정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이 감정의 기복을 표현하는데 디지털 매체는 매우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다. 김종관 감독의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그 예를 설명하는 좋은 작품이다. 디지털 감수성으로 전하는 사랑의 울림. 김종관 감독의 <폴라로이드 작동법> 은 폴라로이드에 대해 설명하는 남자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듯하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친절하게 설명되는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 소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목소리에 따라 반응하는 소녀의 작은 몸짓과 표정 그리고 미세하게 움직이는 카메라는 소녀의 순간적인 감정을 마치 폴라로이드처럼 포착해내고 있다. 소녀의 맑은 눈빛과 함께 전달되는 순간의 떨림은 폭발하기 직전에 멈춘 것처럼 감성의 여운을 남긴다. 김종관 감독은 그의 전작 <사랑하는 소녀>처럼 사랑의 감정을 직접적인 말로 표현하지 않고, 인물의 순간적인 감정을 포착해서 표현해낸다. 많은 영화들이 영화적인 방법이 아니라 문학적인 표현에 의존에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비하면 그의 시도는 분명 주목 받을 만한다. 또한 촬영과 편집 등 일인 다역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작업 방식은 미니멀리즘으로 잡아내는 인간의 본워적 감수성 탐구라고 할만하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