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본선경쟁(단편)

한재빈 | 2011|Fiction|Color|HD|25min

TIME TABLE
SYNOPSIS

하루 동안에 90년의 세월을 걷는 할머니. 할머니는 그 여정 속에서 과거의 자신들을 만나고 할아버지와 첫 만남의 순간까지 오게 된다. 그 곳에서 귤을 산 할머니는 되돌아오는 길에 과거의 짐과 응어리를 하늘을 향해 훨훨 날려버린다. 오늘은 특별한 하루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하루!

DIRECTING INTENTION

시간의 상대성. 젊은이는 단 몇 분, 느릿느릿한 할머니에겐 꼬박 하루가 걸리는 발걸음. 할머니의 걸음 속엔 인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에 90년 세월을 걷는 할머니의 발걸음을 통해 귀엽고 예쁜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1 제11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1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1 제7회 고양한백청소년영화제/단편시나리오대상
2011 제4회 서울노인영화제
2011 제5회 여성인권영화제
2011 제4회 서울디지털미디어콘텐츠국제공모전
2011 제13회 뭄바이국제영화제

DIRECTOR
한재빈

한재빈

2000 <후>

2001 <다시>

2002 <유통기한>

2004 <악을 토하다>

STAFF

연출 한재빈
제작 오필진, 이승욱
각본 한재빈
촬영 엄흥용
편집 한재빈
조명 김동효, 차상균
미술 윤상철
음향 이병희 외
음악 안혜숙(YUL)
출연 유창해, 김완태
조연출 박준규
믹싱 김규만, 오남훈

PROGRAM NOTE

장르영화나 판타지가 아닌 경우 감독이 경험한 세계는 영화의 내용과 정서를 만드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그래서 현재 동(同)세대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근(近)과거에 지나온 시절에 대해서 즐겨 묘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노년의 세계는 어떨까? 죽음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할머니의 하루를 다룬 이 작품은 노년의 삶을 건방지게 이리저리 판단하지 않는다. 특히 많이 지닐수록 좋다고 여겨지는 활력과 미모와 풍족함 등이 한참 부족해진 노년의 시간이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견해를 피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느 화창한 날 할아버지를 먹일 귤을 구하러 할머니는 집을 나서는데, 그 여정은 마치 할머니의 긴 삶을 함축한 인생의 여정과도 같다. 할머니는 세상 모든 것에 호의가 넘쳤던 어린 아이였고, 꿈꾸느라 주변에 관심이 없는 소녀였고, 사는데 악착을 부려야 했던 중년의 여자였다. 노인이 자기 인생을 바라보고, 다른 세대를 바라보고, 서로 연결되며 안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를, 결코 경쾌함을 잃지 않는 분위기로 보여준다.
2,30년대 창가 분위기의 노래는 할머니를 과거로 데려가고, 기억을 재현한 듯한 가게 앞에서 할머니는 잠시 꽃다운 시절의 처녀가 되었다가, 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할아버지와 오물오물 귤을 까먹은 후, 영화 전체의 경쾌함을 단박에 아릿하게 하는 한 순간을 맞게 되는데, 찰나와도 같은 그 표정이 주는 진득한 감정은 오래 지속된다. 그것은 경험한 감정에 대한 공감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지혜로운 태도에 대한 요망이다.

이현정/서울독립영화제2011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