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이승재 | 2024 | Fiction | Color | DCP | 102min (E)

TIME TABLE
11.29(금) 17:20-19:01 CGV압구정(본관) 2관 E, GV, 12
12.1(일) 17:50-19:31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12.3(화) 11:30-13:11 CGV압구정(본관) 3관 E, 12
SYNOPSIS

곧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녹음실을 빼 줘야 하는 성현, 이때 1년 전 작업을 했던 감독에게 믹싱 제안을 받게 된다. 해당 영화의 배우, 미정은 이미 죽은 지 오래고 이에 대한 대역을 무명배우 민영이 맡게 된다. 후시녹음 당일, 감독은 오지 않고 성현과 민영, 단둘만이 남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거침없는 시류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그 시류에 버티지 못하고 떠난 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DIRECTOR
이승재

이승재

2023 화장터
2023 영화로운 나날
2024 배고픈 남매

STAFF

연출 이승재
제작 손석주, 김구림
각본 이승재
촬영 오동훈
편집 이승재
조명 오동훈
음악 이진명
미술 정주현
출연 김철윤, 박서윤, 김예지

PROGRAM NOTE

녹음기사 성현(김철윤)은 1년 전 작업한 영화의 후시녹음을 해야 하는데 아주 난감하다. 주연 배우 미정(박서윤)의 결정적인 대사가 들리지 않고 그녀가 무엇이라고 애드리브를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미정의 녹음 대역을 맡은 배우 민영(김예지)이 녹음실로 찾아왔는데 정작 감독(손준영)이라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제 더 이상 미정은 이 세상에 없다. 이승재 감독의 데뷔작 <허밍>은 현재와 과거, 꿈과 현실, 현실과 영화, 영화와 미완의 영화, 그리하여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며 그사이의 시간과 기억을 더듬댄다. 국사봉과 신림동이라는 이 영화의 중심 배경이자 영화 속 영화 촬영지는 재개발을 앞둔 허름한 골목과 가파른 언덕을 내보이며 영화와 영화 속 인물들, 그 겹겹의 피로와 슬픔의 물리적 토대이자 영화적 장소가 된다. 정리를 앞둔 성현의 낡은 녹음실은 특유의 적막으로 애상과 공포를 불러내는 동시에 그가 미정을 기억하고 대면하는 주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성현의 녹음기에 남아 있는 미정의 허밍은 시간, 공간, 기억을 뛰어넘어 계속되고, 또 다른 이의 허밍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영화의 의미심장한 장치이다. <허밍>은 한때 이곳에 분명히 있었으나 더는 이곳에 없는 사람, 물건, 존재가 무심히 남겨 둔 흔적을 애틋하게 여기며 그것을 되살리고 간직하고자 하는 애도의 음가로 메아리칠 것이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