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본선경쟁 장편

박홍민 | 2015 | Fiction | Color | DCP | 90min 40 sec | 심사위원상

SYNOPSIS

산동네에서 남자가 백주대낮에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촬영한다. 괴한들이 그런 남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남자의 오피스텔로 찾아와 남자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남자는 알몸으로 산동네에 버려져 있다. 여기는 어디인가?

DIRECTING INTENTION

내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서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져
영화를 통해 치유하고 싶어 영화 <혼자>를 제작하게 되었다.

FESTIVAL & AWARDS

2015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 수상, 올해의 배우상(이주원) 수상

DIRECTOR
박홍민

박홍민

2006 <아프게 살아가기>

2006 <연애하기 좋은 날>

2007 <내안의 나에게> 

2007 <문> 

2008 <가위바위보> 

2009 <88, 세대들>

2010 <괴롭히는 여자> 

2011 <물고기>

 

STAFF

연출 박홍민
프로듀서 차혜진
각본 차혜진 박홍민
촬영 김병정
편집 박홍민
조명 윤종한
음악 오수진
제작 박홍민
스틸 포토 슈퍼바이저 한정현
출연 이주원 송유현 윤영민 김동현 이성욱 권용환 남연우 노승우

PROGRAM NOTE

 
악몽 같다는 표현이 딱 맞는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기이하다.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는 방 안에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 한 남자의 거친 숨소리와 그의 당황한 것 같은 욕설이 들린다. 이 상황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영화가 얼마간 전개되었을 때 이 장면은 다시 돌아오리라. 자, 그렇다면 다시 시작. 하여간에 한 남자가‘혼자’ 있다. 그가 길 건너편 옥상의 여자가 괴한들에게 피습당하는 걸 목격한다. 하지만 괴한들도 남자를 발견하고 쫓아와 그를 살해하려 한다. 죽음의 위기에 임박한 남자. 그러나 다시 시작. <혼자>는 그렇게 같은 장소에 다른 정황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그러는 사이에 주인공은 사실상 남자 그 혼자뿐이다. 몇몇 인물들이 가세하는데 그들과 남자의 관계가 이치에 맞을 리가 없다. 우리가 아는 사람을 만난다 해도 그는 그가 아니거나 혹은 익숙한 장소에 있다 해도 그곳은 그곳이 아닌 꿈의 성격을 떠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유려한 카메라의 동선 설계는 이 기이한 이야기 구조에 힘을 불어 넣는다. 동시에 그 카메라와 인물의 동선을 가능케 하는 공간의 설정 내지는 공간의 운용 역시 유능하다. 영화 속 혼자인 그 주인공이 “이 동네는 꼭 사람의 뇌를 닮았다”고 말하는 걸 절대로 흘려듣지 말자.

정한석/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