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류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장편)

박지원 | 2003│ Drama│16mm│Color│ 87min

SYNOPSIS

가정에선 권위적이고 엄한 모습의 삼수에게 둘째 아들 재효는 늘 못 마땅하다.
한편 재효는 소풍날 삼수의 카메라를 분실하고 다음날 용규 무리들과 함께 패싸움을 일으켜 시골로 보내진다.

DIRECTING INTENTION

가족간의 다소 폐쇄적인 모습도 어쩌면 자연스런 우리들 모습의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가족갈등’이라는 상황의 이유를 단순화하고 싶지 않다. 그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족에 관한 시선을 통해 무심하게 변해가는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침묵으로 지켜보는 가족 서로의 모습을 그리며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가족 간의 이해관계를 서로 발견해 나갔으면 한다.

DIRECTOR
박지원

박지원

1992 <작은새>
1996 <마중>                 
1997 <타인>
1998 <길일> 
2000 <시선>    
STAFF

연출 박지원
제작 이향철
촬영 기세훈
조명 박종찬
조연출 임미숙
출연 나종기, 이윤재, 이화진

PROGRAM NOTE

<거류>의 영어 제목은 이다. 곧 아버지에 관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시기에 따라 아버지를 대하는 입장이 변할 수밖에 없는 아들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 커왔다. 아버지는 자신의 기대대로 크지 못하는 아들을 탓하지만, 아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혹은 하기 싫은 것을 기대하는 아버지가 싫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거기까지만을 비춘다. 아버지와 아들이 정말 진정한 화해를 했는지, 화해가 가능한지 알 수 없다. <거류>는 최근 자취를 감춘 16mm 장편영화이며, 붕괴되어 가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라도 남아있는 가족의 모습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그려내고 있다. 그 모습은 상투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차분하게 드라마를 구성해나가는 힘이 느껴진다. 조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