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황금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KT&G 상상마당 초청
김진희 | 2006 | Documentary | DV | Color | 33min 30sec
SYNOPSIS
나는 태백을 싫어한다. 구질구질한 과거도 싫고 화려하게 변해버린 지금도 싫다.
이제는 나는 알고 싶다.
DIRECTING INTENTION
태백의 가난한 광부들의 애환은 사라져가고 있다. 발전이란 이름의 카지노와 광산을 통해 우리가 사는 공간의 의미를 발견해 보자.
DIRECTOR

김진희
2004 <화수분을
꿈꾸다>
2005 <연변에서
왔습네다>
STAFF
연출 김진희
제작 김진희
각본 김진희
촬영 김진희, 진아영
편집 김진희
조명 김진희, 진아영
미술 김진희
음향 김진희
출연 김주희, 최남규
PROGRAM NOTE
Kt&G 상상마당 초청작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 작품인 <검은황금>은 한때 석탄산업으로 번영을 누렸던 태백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지 금은 쇠락해버린 그러나 새로운 산업인 카지노를 통해 부흥을 꿈꾸는 도시와 그곳 사람들의 현재를 담고 있다. 또한 감독이 자신의 출발지를 성찰하는 자전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산으로 막혀 있는 변방의 도시 태백.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강원도를 겹겹이 막고 있는 숨막힌 산들을 통과해야 한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며,‘이 길이 지겹다’고 ?조리는 감독의 권태로운 나레이션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그러나 감독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의 고향의 풍경들을 찬찬히 담아낸다. 입학생이 20명으로 줄어버린 모교의 쓸쓸한 풍경. 여전히 석탄을 깨며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들, 회색도시에 우뚝 서 있는 화려한 카지노의 권위와 새로운 황금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을 <검은 황금>에서 만날 수 있다. 그 자신이 광부의 딸인 감독은 그녀의 성장 속에 기억되는 태백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며, 혼란스러운 고민과 성찰을 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영화는 성장영화의 면모를 담지하고 있기도 한다. 도시 태백의 쇠락과 또 다른 부흥이 감독 자신의 성장의 발자취와 나란히 나아가고 있는때문이다. 한편 <검은 황금>에서 카메라는 친숙한 이웃과 낯선 경계의 대상을 넘나들고 있다. 카메라와 대상과의 관계가 날것 그대로 드러나는 점과 감독 자신의 고향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찾아가는 것이 닮아있다. 사유의 무르익음 속에 카메라의 실천도 더욱 완숙해
질 것이라 기대된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06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