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들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최승우 | 2025 | Fiction | Color | DCP | 84min (N, E)
TIME TABLE
| 11.28(금) | 12:40-14:04 | CGV압구정(본관) 2관 | E, N, 12 |
| 11.30(일) | 14:40-16:04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N, GV, 12 |
| 12.1(월) | 15:10-16:34 | CGV압구정(본관) 2관 | E, N, GV, 12 |
SYNOPSIS
겨울날, 민우는 고향인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간다.
DIRECTING INTENTION
차갑고 날카로운 겨울날, 반복되는 일상을 견뎌 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의식해야 하는가.
FESTIVAL & AWARDS
2025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2025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2025 제 27회 부산독립영화제
DIRECTOR
최승우
2023 지난 여름
STAFF
연출 최승우
제작 최승우
각본 최승우
촬영 차영재
편집 최승우
조명 이재건
출연 김민혁, 김현섭, 김서휘
PROGRAM NOTE
노동하고 밥 먹고 씻고 잠자고 일어나고 출근하고 다시 노동하는 이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집은 후미진 골목을 지나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하는 곳에 있다. 그들은 어스름한 새벽에 일터로 향하고 어둠이 짙은 밤 집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지하철 속 고개를 떨군 채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인파 중 하나다. 인부들과 철거 작업을 할 때도, 택배를 배달할 때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그들은 줄곧 혼자다. 그렇게 살아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초상이 뒷모습이나 측면으로, 혹은 어둠 속 실루엣으로 비친다. 메마른 도시에서는 타인과의 작은 친밀함조차 허락되지 않고 개별성이 사라진 삶의 조건은 무미건조하게 반복된다고, 누군가는 이 영화를 요약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과연 그뿐인가. 이 삶의 풍경이 어쩔 도리 없이 쓸쓸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초라하거나 빈곤할 뿐이라고 단언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겨울날>의 사람들이 속한 일상의 단면은 단순하지만 소란 없이 정갈하다. 이것은 그저 관람자의 호의적인 감상이 아니다. 이 영화가 대사 없이, 과장 없이, 섣부른 연민 없이 그들을 그렇게 바라보며 그렇게 찍었다. 영화를 본 후, 이러한 익명의 존재들이 우리가 쉽게 닿을 수 없을 각자의 마음으로 이 도시를 묵묵히 이룬다고 깊게 느끼게 될 것이다.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