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털고양이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신정 | 2025 | Animation | Color | DCP | 5min | (N)
TIME TABLE
| 11.29(토) | 13:10-14:25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GV, G |
| 12.4(목) | 17:30-18:45 | CGV압구정(본관) 2관 | GV, G |
SYNOPSIS
겨드랑이에 검은색 털이 자라는 하얀 고양이, ‘겨털고양이’는 자신의 털을 숨기기 위해 매일 겨드랑이에 하얀색 수성 페인트를 바른다. 어느 날, 그가 다니는 직장의 햄버거에서 검은 털이 발견된다.
DIRECTING INTENTION
<겨털고양이>는 여성 혐오적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불편함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톰보이로 자라며 느낀 개인적인 좌절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생존과 자기 긍정 사이에 갈등하고 고뇌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이 단편을 통해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소외감을 느껴 본 적 있는 이들에게 나 또한 그렇다는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1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신정
STAFF
연출 신정
제작 신정
각본 신정
촬영 신정
편집 신정
음악 김현일
미술 신정
PROGRAM NOTE
늦은 밤 지친 몸으로 퇴근하는 흰 고양이. 현관 앞에 도착한 택배는 분명 반가워야 하는데…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엄마의 생일 축하 카드와 왁싱 키트. 흰 고양이는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별스러운 엄마의 선물을 서랍장 안에 밀어둔다. 흰 고양이만 출입이 가능한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주인공 ‘겨털고양이’는 겨드랑이에서 자라는 검은 털을 하얗게 덧칠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여성스럽게’ 자신을 가꾸고 일하는 다른 흰 고양이들과 달리 겨털고양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억지 미소뿐. 그러던 중 손님의 음식에서 나와서는 안 될 검은 털이 발견되고, 식당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다. 사회가 요구하는 ‘흰 고양이’라는 기준선에 맞추기 위한 겨털고양이의 모습은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을 덧칠해야 했던 누군가의 이야기 또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 덧칠하며 지내 온 시간들에 대한 고백이다. 여성성에 대한 사회적 강요, 타인의 시선에 맞춘 자기 검열, 피부색과 외모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까지 담아낸 이 짧은 애니메이션은 사회가 만들어 낸 색의 위계를 이야기하며, ‘나는 어떤 색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강렬한 질문을 남긴다.
박사라 / 서울독립영화제2024 기획운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