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도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권용재 | 2025 | Fiction | Color | DCP | 89min (E) World Premiere
TIME TABLE
| 11.29(토) | 20:00-21:29 | CGV 청담씨네시티 3관(컴포트석) | E, GV, G |
| 12.1(월) | 14:30-15:59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GV, G |
SYNOPSIS
간호사 선영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아버지를 부양하며 살고 있다.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견에 남동생 일회를 부른 선영은 조카 동호가 일회의 채무 때문에 대학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한다. 한편, 선영의 올케 효연은 실수로 미리 작성하던 부고 문자를 선영의 고모인 금순에게 보내게 된다. 선영은 고모의 재력이라면 부의금으로 대학 등록금을 벌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가짜 장례식을 치른다. 그러나 이 방법이라면 빚도 다 갚을 수 있겠다 생각한 일회가 모든 이에게 부고 문자를 보내면서 사건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데…….
DIRECTING INTENTION
가족은 어느 때에 무너지는가. 그리고 가족은 어느 때에 다시 연결되는가. 가족에게 유대감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남기는 이 아이러니는 결국 가족을 설명하는 단어가 아닐까.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권용재
2020 굿바이! 굿마미
2021 조의
2022 개꿀
2023 회사보감
2025 완벽한 물음표
STAFF
연출 권용재
제작 잉크, 21스튜디오, 바로엔터테인먼트
각본 권용재
촬영 김지현, 최진호
편집 손연지
조명 강동건
음악 박준철, 정준엽
미술 강소랑
믹싱 김은정
DI 김동호
VFX 윤소슬
출연 강말금, 봉태규, 장리우, 정순범, 오운백, 양말복, 김병규
PROGRAM NOTE
임종을 앞둔 아버지의 사망 전, 실수로 잘못 보내진 부고 문자로 인해 가족의 장례 비즈니스가 시작된다는 기발한 발상의 영화 <고당도>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간호사인 선영은 오랫동안 뇌사 상태로 누워 있는 아버지를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돌보고 있다. 남동생 일회의 채무로 인해 일회의 가족들은 떠돌이 신세가 된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이들은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실수로 부고 문자를 잘못 보내고, 이를 바로잡기보다 부의금을 통해 회생의 기회를 만들려 한다.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돌봄과 변제할 수 없는 채무. 시스템의 보호가 작동하지 않는 곳에서 출구 없이 허덕이던 가족에게 우연히도, 그러나 시의적절하게 당도한 ‘잘못 보내진 부고 문자’는 그래서 인구학적 관점에서는 오류이지만, 이미 시스템의 오류 속에 있는 이들에겐 유일한 출구처럼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는 필연적인 질문이 뒤따른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만으로 이야기될 수 없는 부양과 돌봄의 책임을 지닌 가족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이들 가족의 험난한 여정을 펼쳐 보인다. 그리고 영화 속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아버지의 심장 박동 소리가 어쩌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일지도 모르겠다.
배주연 / 영화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