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지마
서울독립영화제2024 (제50회)
장편 쇼케이스
류현경 | 2024 | Fiction | Color | DCP | 70min World Premiere
TIME TABLE
11.30(토) | 18:30-19:39 | CGV 청담씨네시티 프리미엄관 | GV, G |
12.3(화) | 15:40-16:49 | CGV압구정(신관) ART1관 | GV, G |
SYNOPSIS
장편영화 <하나, 둘, 셋, 러브>의 촬영이 끝나고 뒤풀이 다음 날, 주연배우 충길은 같이 연기한 배우 현경에게 자연스럽게 고백한다. 현경은 그런 충길의 고백이 불편하다. 어색한 두 사람의 관계 속에 의외의 사건이 벌어지고...
3개월 뒤, 현경과 충길은 각자 다른 이유로 부산을 찾게 되고 우연히 만나게 된다.
충길에게 또 한 번 고백의 기회가 생겼다.
DIRECTING INTENTION
대본이 없는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에서 시작한 이 영화는 우연의 연속들이 결국 운명이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류현경
2003 사과 어떨까
2009 광태의 기초
2010 날강도
STAFF
연출 류현경
제작 류현경, 김충길, 김오키
각본 류현경, 김충길, 김오키
촬영 김명준
편집 박종민, 류현경
조명 김산하, 이종헌
음악 최혁
미술 류현경
출연 김충길, 류현경
PROGRAM NOTE
영화는 <하나, 둘, 셋, 러브>의 촬영 장면을 몽타주 기법으로 보여 주며 시작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 속에서도 배우 류현경이 김충길의 멘트 하나에 빵빵 터지는 것이 보인다. 기존 김충길 캐릭터를 아는 관객들은 영화 시작 1분 만에 눈치를 챈다. ‘아, 저 남자 또 착각에 빠졌구나’. 고백 공격을 아시나요? <나는 솔로>가 많은 이들의 화두에 올라오기 전, 아니 그 프로그램이 생기기도 전에 독립영화 씬에는 김충길 배우가 먼저 있었다. ‘중꺽마’, ‘금사빠’ 김충길이 이번에는 류현경을 만났다. 창과 방패의 만남이다. 그다지 날카롭지 않은 창과 보기보다 묵직하고 두꺼운 방패의 만남이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류현경과 김충길의 대화 장면에서 우리는 아주 길고도 지루한 고백을 듣게 된다.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은 마음속으로 외칠 것이다. <고백하지마>! ‘김충길 필름’에서 감독 겸 배우 류현경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는 대본 없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배우들의 물 흐르듯 흘러나오는 자연스러운 대사들은 관객들을 영화 속 공간에 함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류현경의 웃음 참는 얼굴을 보면 김충길 배우의 매력이 무엇이었는지 오랜만에 다시금 깨닫 게 된다. 영화 중반부부터는 배경을 부산과 겨울로 옮긴다. 여전한 김충길 배우와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류현 경 배우가 각각 부산을 돌아다닌다. 부산에서의 이야기는 배우들의 삶을 투명하고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이 영화가 그저 ‘고백’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한겨울 부산 라이브 카페 장면에서 김충길과 류현경은 우연히 다시 만나고 뮤지션 김일두는 <문제없어요>를 부른다. 우연한 만남과 흘러나오는 노래는 차갑디 차가운 현실에 따뜻한 핫초코 한 잔 같은 온기를 준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극장을 나가 찬 공기 냄새를 맡으며 이 영화가 얼마나 따뜻한 영화인지 곱씹게 될 것이다.
박수연 / 서울독립영화제2024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