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범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장편
김일란,이혁상 | 2016 | Documentary | Color | DCP | 133min | 우수작품상 & 독불장군상
SYNOPSIS
2015년 10월, 경찰관을 죽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6년 전 용산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함께 망루에 올랐고, 폭력적인 진압에 저항했던 그들. 그 과정에서 동료들은 죽고, 그들은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DIRECTING INTENTION
경찰특공대를 통해 용산 참사를 되돌아본 전작 <두 개의 문> 이후, 자연스럽게 우리의 관심은 불타는 망루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로 향했다. 당시 정권은 농성 철거민 전원을 공동정범으로 기소하는 기획 재판으로 국가폭력의 책임을 철저히 은폐했다. ‘공동정범’이라는 올가미로 또 다시 얽혀버린 살아남은 자들. 슬픔과 고통은 왜 그들만의 몫인가. <공동정범>은 산산이 조각나버린 생존자들의 삶을 통해 다시 한 번 국가폭력의 실체를 바라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6 제0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 관객상
2016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2016 제03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
DIRECTOR

김일란
2005 마마상: Remember Me This Way
2008 3xFTM
2012 두 개의 문

이혁상
2010 종로의 기적
STAFF
연출 김일란, 이혁상
촬영 이혁상
편집 김일란, 이혁상
음악 최의경
출연 김주환, 김창수 외 3인
PROGRAM NOTE
정부의 재개발과 강제철거에 맞서 용산지역 철거민들이 이주대책과 보상을 요구하며 2009년 1월19일부터 용산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하루 지난 1월20일 경찰의 기습적인 과잉진압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른바 용산 참사 사건으로 불렸다. 이후에 용산 참사 사건을 다룬 많은 독립영화들이 만들어졌지만 <두 개의 문>(감독 김일란, 홍지유)이상으로 주목 받았고 또한 영향력을 지녔던 작품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 사건의 이면에 관하여 다각도로 파헤치는 한편 이 사건이 지닌 심각성을 알렸고 또한 영화로서도 높은 성취를 이루었다. <공동정범>은 말하자면 <두 개의 문>의 후속작에 속하고 ‘용산참사 사건 이후’를 다루는 후일담에 속한다. 하지만 어둡고 힘겨운 후일담이다. 검찰은 그날 망루 화재의 원인을 농성자들의 화염병 탓으로 단정했고 옥상과 망루에서 살아남았던 철거민들은 모두 공동정범(2인 이상이 공동으로 죄를 범했음을 가리키는 법률적 용어)으로 기소되어 중형을 선고 받았다고 영화는 활자로 전한다. <공동정범>은 바로 그들 김창수, 김주환, 천주석, 지석준. 이충연 등의 출소 이후를 다룬다. 상처가 없을 리 없다. 이들 중 누군가는 외로움을, 누군가는 무력감을 호소한다. 게다가 이제 이들 사이에는 민감한 충돌의 기류까지도 흐른다. 영화는 섣불리 이들을 살아남은 투사들로 그려내지 않고 살아남아서 힘겨움의 시간을 보내는 보통의 사람들로 그린다. 그들의 어두운 후일담을 영화는 냉정하게 응시한다.
정한석 / 서울독립영화제201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