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의 일지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임정환 | 2025 | Fiction | Color | DCP | 155min (KN, KE, E)
TIME TABLE
| 11.29(토) | 11:40-14:15 | CGV압구정(신관) ART2관 | E, KE, KN, 12 |
| 12.1(월) | 19:00-21:35 | CGV압구정(본관) 3관 | E, KE, KN, GV, 12 |
| 12.3(수) | 14:00-16:35 | CGV압구정(신관) 4관 | E, KE, KN, GV, 12 |
SYNOPSIS
<1부: 집으로 가려다,> 영화감독 원민주는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이혼한 전 남편 송천지가 대전에서 시의원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날 밤, 민주는 천지와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시고 천지의 시의원 사무실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다음 날에는 민주와 천지, 천지의 아내 순화, 그리고 천지의 보좌관이라는 수상한 남자가 함께하는 수상한 저녁 파티가 벌어집니다.
<2부: 낯선 도시의 도망자> 영화감독 이원중은 모종의 이유로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곳에 한국인 영화기자라는 사라가 찾아와 원중을 인터뷰하고, 이날 이후 원중은 사라에게 미행을 당합니다. 원중은 달아나고 쫓아가는데, 사라 역시 누군가로부터 쫓기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모호해집니다.
<3부: 남아있는 관찰자(들)> 여행유튜버 원하나는 태국의 농카이를 여행하다가 한국인 건달들에게 협박을 당해 다른 한국인 여행자 원민주를 미행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하나와 민주는 힘을 합쳐 다른 도시로 탈출하는데, 그들이 도착한 곳에는 농카이에 함께 있던 이들이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DIRECTING INTENTION
사람은 가늠조차 되지 않는 크기의 희망을 꿈꾸다가, 현재에 수긍하고, 그렇게 평범함을 받아들이며 늙어갑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삶을 비극이라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영원히 꿈을 꾸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우리는 현실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여전히 현실과는 다른 세상을 꿈꿉니다. 영화는 그 꿈이 삶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에 대한 대답이 되고자 합니다.
FESTIVAL & AWARDS
2025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크리틱b상
DIRECTOR
임정환
2014 라오스
2017 국경의 왕
2023 신생대의 삶
STAFF
연출 임정환
제작 서은영
라인프로듀서 박진수
각본 임정환
촬영 정기욱
편집 서은영, 임정환
조명 정기욱
조연출 김준겸
동시녹음 곽일섭
메이킹필름 이태안
출연 박종환, 방민아, 김새벽, 심달기, 박진수, 스타샤 니콜리치, 이지안
PROGRAM NOTE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신생대의 삶>(2023) 이후에도 임정환 감독의 부유와 관찰의 영화적 탐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각각 한국의 대전과 세르비아, 그리고 태국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아 세 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한 <관찰자의 일지>는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박종환, 심달기, 김새벽 배우 외에도 방민아 배우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다. 공간의 변화에 따라 영화감독, 시의원, 스파이, 여행자 등 이질적인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느슨하게 서사의 연결과 불연속을 반복하며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감독의 시선을 따라 ‘관찰자’의 시선으로 인물을 응시하며 부조리한 삶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인류의 보편적인 모순과 고뇌라는 오랜 인문학적 화두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특히 감독 특유의 유머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영화 세계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메콩 호텔>의 촬영지였던 호텔과 만나는 장면들은 예술영화 관객이라면 기이한 영화적 체험의 순간으로 느낄 수 있을 듯한데 인간과 ‘존재’하는 것의 공존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메콩 호텔이라는 공간은 단지 영화적 레퍼런스를 넘어서 영화와 삶에 대한 사유의 확장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김영우 / 서울독립영화제202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