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 러브, NK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특별장편
김소영 | 2017 | Documentary | Color | DCP | 89min (K, E)
SYNOPSIS
8명의 북한 청년들이 한국 전쟁 당시 모스크바 국립 영화학교로 유학을 떠나, 김일성 체제 비판 후 유라시아로 망명해 디아스포라 영화감독 등으로 다른 세상과 만난다.
DIRECTING INTENTION
1958년, 모스크바 유학 중이던 10명의 북한 청년들이 김일성 숭배를 비판, 소련으로 망명하여 북한을 뒤흔든다. 우리는 모스크바 10진이라고 불렸던 이들 중 영화감독 최국인과 작가 한진, 촬영감독 김종훈 세 사람을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영화는 2015년 4월 작고하신 고(故) 최국인 감독의 최후의 시간 기록을 두 차례에 걸쳐 담아냈다. 이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이 남긴 영화, 희곡, 사진, 일기, 서간 등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격동의 시대, 청년들의 질풍노도의 시간을 포착한다. 10명의 청년이 북한-소련-중앙아시아로 망명, 이동하며 힘들게 낸 삶의 길을 통해 출구가 없어 보이는 한반도에 유라시아 대륙의 양 날개를 달고자 한다. 일명 한반도-유라시아 양쪽 날개 프로젝트! 북한 망명객,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예술가들이 문화 번역자, 역사의 길잡이로 나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1958년부터 2017년, 반세기에 걸친 우정과 공동체의 격동사를 담아낸다.
FESTIVAL & AWARDS
2017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김소영
2000 <거류>
2003 <황홀경>
2004 <질주환상>
2005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 신여성의 퍼스트 송>
2010 <경>
2014 <김 알렉스의 식당 : 안산-타슈켄트>
2014 <눈의 마음 :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
2015 <도시를 떠돌다>
2016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
STAFF
연출 김소영
제작 강진석
촬영 강진석, 신임호
편집 김소영, 강진석
음향 정지영
미술 이애림
출연 최국인, 김종훈, 한 지나이다, 김태훈
PROGRAM NOTE
김소영 감독은 오랫동안 중앙아시아라는 공간을 두고 민족과 젠더, 역사와 기억을 통해 ‘트랜스’(trans)적 접근과 연구를 계속해왔다. <굿바이 마이 러브, NK>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로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2014),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2016)에 이은 ‘망명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에는 한국전쟁 중 북한에서 모스크바로 망명한 청년들이 주인공이다. 1956년 모스크바국립영화대학에서 공부하던 8인의 학생들은 김일성 체제를 비판하며 소련으로의 망명을 결심한다. ‘모스크바 8진’이라 스스로를 칭하던 그들은 유라시아 곳곳으로 흩어져 뿌리를 내린다. 영화는 이들 가운데 최국인, 한대용, 김종훈 선생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조국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 그들이 지향했던 삶과 사상, 영화 작업에 대해서 묻고 듣는다. 영화는 당사자들의 육성 인터뷰와 당대의 기록 영상, 사진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소영 감독 특유의 실험적 이미지와 연출적 시도를 교차하며 전개된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카메라는 집 밖 풍광에서 집 안으로 이동해 들어와 주인공 중 한 명의 얼굴을 초상화처럼 보여준다. 마치 이 영화가 이제 곧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갈 것임을 암시하는 것 같다. 또 재연 배우가 등장해 작고한 한대용 선생의 입이 돼 주며 극적 효과를 더한다. 고려인 출신의 가수 빅토르 최가 부르는 노래나 사운드 이팩트 역시 애상감이라는 영화의 주요한 분위기로 자리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가 된다.
정지혜 / 영화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