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로맨스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회고전
이송희일 | 2001 | Fiction | DV | Color | 28min
SYNOPSIS
33살의 미현과 18살의 원규. 한달만에 미현은 지방에 사는 원규를 찾아간다. 여관에서 그들 관계의 말하지 못했던 불안감이 폴발하게 되지만, 차츰 서로의 애정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원조교제'로 다른 애정, 다른 관계성을 왜곡하는 세간의 담론에 대해 '의문문' 표시하기, 세대간 사랑 역시 슬프고 아름다운 '굿로맨스'이기에.
FESTIVAL & AWARDS
2007 제3회 인디판다국제단편영화제
2004 한국독립영화 : 영화의 새롭고 예리한 목소리
2002 제11회 월드시네마 필라델피아 영화제 상영
2001 광주국제영상축제 영상대전 극영화부문상
2001 제27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대상
2001 제45회 런던 국제 영화제 초청
2001 독립예술제
2001 제20회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 부문 초청
2001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
2001 인디포럼 상영작
2001 제5회 부천국제영화제 판타스틱단편걸작선 부문
DIRECTOR

이송희일
2000
2001 <굿로맨스>
2003 <나랑 자고 싶다고 말해봐>
2004 옴니버스영화 <동백꽃> 中 <동백아가씨>
2006 <후회하지 않아>
STAFF
연출 이송희일
프로듀서 김일권
각본 이송희일
촬영 이두만
편집 이송희일
미술 김수현
사운드 김수현, 이경준
출연 박미현, 이영훈
PROGRAM NOTE
고등학생 원규와 유부녀인 미현,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이고 한달만에 만났다. 사랑 보다는 원조교제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사이이건만 둘의 태도에는 아무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 원규는 미현과 같은 선물을 갖고 싶어서 헌혈을 두 번 했고 미현은 원규를 위해 옷을 선물로 샀다. 이들은 즐겁게 데이트를 해보려하지만 서로의 감정이 어긋나는 찰나가 있다. 영화는 찰나를 따라 증폭되는 불안감을 차례대로 짚어간다. 두 사람이 서로를 기다리는 순간에서 만나서 기쁜 순간으로, 서로를 위해주는 모습에서 말다툼으로, 그리고 여관으로, 다시 상처 주는 말과 어이없는 농담을 섞어서 싸우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고 따라가는 영화 앞에서 관객의 머릿속엔 ‘원조교제’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원규와 미현은 싸움 끝에 헤어지고 서로를 받아주는 다른 사람에게로 향해보지만 그건 그들이 원하는 로맨스가 아니다. 영화는 탁월한 솜씨로 둘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굴곡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서로를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벽, 두 사람이 마주하고 있는 사회의 벽을 관객이 관찰하도록 한다(두 배우의 호연도 영화의 설득력을 높이는데 한몫한다). 무엇이 ‘굿 로맨스’인가, 이들의 로맨스는 굿 로맨스가 아니므로 로맨스가 아니라 그저 원조교제인가. 단순히 원조교제 뿐 아니라 좋지 않은 로맨스라고 칭해지는 세상 모든 관계에 대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다.
김이환 / 서울독립영화제2006 관객심사단 김이환